정기고사 폐지와 과정평가 중심 전환

왜 정기고사를 없애야 하는가



중학교 3학년의 여러분, 그리고 고등학교 진학을 앞둔 부모님.한 학기 두 번, ‘중간·기말고사’는 여러분의 삶을 얼마나 크게 흔들어 왔습니까?교실은 시험 범위가 발표되는 순간 긴장이 감돌고, 수업은 탐구에서 암기로 방향을 바꿉니다.정기고사는 단순한 평가 방식이 아니라 배움의 방향을 결정하는 가장 강력한 힘입니다.

정기고사가 존재하는 한, 교사는 시험을 중심으로 수업을 구성할 수밖에 없습니다. 더 깊은 토론, 프로젝트, 실험, 탐색은 모두 “시험 끝나고 하자”는 말에 밀립니다. 배움의 과정은 사라지고, 시험 대비라는 목적만 살아남습니다. 정기고사는 학생의 시간을 쪼개고 숨을 조이며, “틀리면 안 된다”는 불안을 주입합니다.

학생들은 진짜 질문을 하기보다 ‘시험에 나오는지’를 먼저 물어봅니다. 교사도 마찬가지입니다.“ 이 내용은 시험 비중이 높으니 자세히 봐야 합니다.” 이 순간, 배움은 이미 시험의 하위 개념으로 전락합니다.

그래서 정기고사를 없애자는 말은 단순히 시험 횟수를 줄이자는 뜻이 아닙니다.그것은 배움을 다시 배움답게 돌려놓자는 제안입니다.학생들이 탐구하고 실패하고 다시 일어서며, 스스로 배움의 길을 세울 수 있어야 합니다.정기고사가 그 길을 막고 있다면, 과감히 내려놓아야 합니다.

과정평가 중심 전환은 학생의 성장 과정을 기록하고 존중합니다.‘시험 한 번’이 아니라 ‘배우는 동안 무엇이 달라졌는지’를 바라봅니다. 학생은 비교 대상이 아니라 스스로의 배움 여정을 가진 한 사람으로 인정받습니다.

중3 학생 여러분.여러분이 배우는 삶은 시험지를 넘기는 순간에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친구와 토론하며 생각이 바뀌는 순간,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려 애쓰는 순간, 실패했지만 다시 도전해보려 마음먹는 순간,그 순간들이 여러분을 자라게 합니다.

부모님.정기고사 폐지는 교육을 해체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이 숨을 쉴 수 있도록 교육을 회복하는 일입니다. 평가는 남겨 두되,배움을 가두는 평가가 아닌 배움을 여는 평가로 바꾸자는 것입니다. 정기고사가 사라져야 학교는 시험터가 아니라 아이들의 배움이 살아나는 진짜 교실로 돌아옵니다.

이전 23화정기고사의 그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