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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면 학생들이 행복하니까

김두루한(참배움연구소장)

한국 사람은 왜 행복하지 않을까?     


  오늘날 대부분의 한국 사람은 행복할까? 한국 사람들은 지난 40여 년 동안 열심히 일해서 ‘돈’은 많이 벌었지만 정작 중요한 삶의 질, 행복 지수는 높이지 못 했다고 한다.   

  2014년 4월 16일 ‘뜻하잖게 겪은’ 세월호 침몰 참사로 온 나라가 어수선한 가운데 ‘세월호 3법’이 국회에서 통과되고 ‘안전행정부’를 개편하여 ‘국민안전처’를 새로 만드는 정부조직법 개정안에서 보듯이 ‘안전’은 계속 강조되고 있으나 일상에서 겪는 현실은 ‘안전’하지 않다. 게다가 ‘무상급식’이나 ‘무상보육’과 같은 대통령, 시도 단체장, 국회의원 선거에서 내세운 ‘복지’ 공약도 재원 문제로 뒷걸음질 치고 있다. 

 2016년 11월 4일, 박근혜 대통령은  대국민 담화에서 "필요하다면 저 역시 검찰의 조사에 성실하게 임할 각오이며 특별검사에 의한 수사까지도 수용하겠다"고 말했다.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 사건 탓이다. 광화문 광장을 가득 채운 성난 민심의 '촛불'은 국회가 박근혜 대통령을 탄핵하게 했고 특별검사는 대통령 수사를 앞두고 있으나 국회 청문회에 나온 삼성,롯데, SK 등은 뇌물을 주고받았는지 여부로 특검 수사를 받고 있다. 그만큼 이명박 정권에 이은 실정으로 나라살림은 쪼들리고 빚에 허덕이는 가계와 시장의 불황이 끝을 모르니 행복하긴 어려운 노릇이다.  


‘사교육’에 매달린 지 오래, ‘공교육’은 실종     


  우리 사회, 문화의 잣대이고 미래 희망을 만드는 ‘교육’의 경우는 어떠한가?대부분의 한국 사람들은 평생 ‘돈과 권력을 따라 오가는 자본주의’에 감염된 환자로 살아가기를 권유당한 채 그런 환자를 양산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지 않은가? 

  세월호 참사로 인한 학생들의 죽음에 견줄 법한 교육 당국의 ‘무능함’ 은 어떠한가?  ‘수능 오답 처리 문제’로 1년 남짓 정부를 대리했던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패소한 것이나 ‘자사고 논쟁’의 일반고 사태에서도 보듯이 학생,학부모는 학교 교사를 믿지 않고 ‘사교육’에 매달린 지 오래이며 ‘공교육’은 실종되었다. 

 여전히 국가교육정보체제(NEIS)로 통제되어 갖가지  ‘일’에 치인 교사들은 원성만 낼 뿐, 장래 대한민국의 희망인 대부분의 초,중고등 학생들이 밤엔 지나친 학원 수업에 시달리고 학교 수업 중엔 놀거나 자는데도 손을 놓고 있다. 그들이 학교를 거부하며 여러 가지 학생 사안을 저지르면서도 ‘졸업장’만 바라고 학교를 건성으로 다니는 경우가 다반사다. 잘못된 현 상황을 이대로 둘 수 없다면 이제 우리는 이제껏 베풀어 온 ‘교육’이 도대체 필요한 것인지를 다시 물어야 한다. 


학생들이 행복한 참배움을 누릴 때 희망이 생겨

       

 ‘참교육’을 넘어 ‘참배움’으로 가는 밝고 빛나는 길,일상에서 꾸준히 ‘본’이 되어 ‘참배움’을 실천하는 교사들과 만나야 한다. 그래서 교사, 학생, 부모가 모두 살맛나는 참배움의 길을 찾아야 할 것이다. 우리 사회가 절실히 바래온 ‘교육’에서 희망 찾기는 어렵다. 애초에 ‘교육’이 지닌 속성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이제라도 ‘교육’이 아니라 ‘배움’의 눈을 지녀야 한다. 참배움은 묻고 답하는 일로 비롯한다. 무엇이든지 묻게 하고 함께 답을 찾아보는 배움이 필요하다. 글을 읽는 일은 무엇인가? 나름대로 궁금한 것을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말하고 있는지 찾아서 읽는 것이다. 어느 정도 읽으면 또 말하고 싶어진다. 글로 쓰고 싶은 것이다. 이것이 독서-논술-토론의 참배움이다. 다만 가장 먼저 바탕에 놓인 것을 놓쳐선 안 된다. 앎이란 배움의 바탕에 몸으로 겪은 뒤에 얻는 느낌이 깔려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희망 찾기는 변화하는 시대 상황에 맞추어 학생들이 ‘행복한 참배움’을 누릴 때 이루어진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열심히 살며 때때로 행복감도 느끼고 감사의 마음을 갖도록” 지난 40년 간 써온 삶의 방식을 바꾸는 것도 제안한다. 우리가 필요한 건 ‘돈’을 쌓아놓으려는 것이 아니라 ‘복’을 누리는 것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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