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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은 미친 짓이니까

김 두루한(참배움연구소장)

교육’을 혁신하면 대한민국이 바뀔까요?  


  지금 우리 교육은 부와 계층의 대물림을 위한 수단으로 전락해 버렸습니다 심화된 교육의 양극화로 더 이상 개천에서 용 난다하기 어려운 세상이 되어버렸습니다. 

  정유라 부정입학 사건에서 드러난 것처럼 소수의 특권층은 대학 입학조차도 돈과 권력으로 살 수 있다고 인식하고 있으며 복잡하기 이를 데 없는 대학입시 제도는 교육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을 부채질하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대한민국의 기본을 바로 세우는 바탕이 교육입니다. 대한민국의 비전을 바로 세우는 주춧돌이 교육입니다. 교육이 바로 서야 대한민국이 바로 섭니다." 하고 말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과연 그럴까요? ‘교육’을 혁신하면 대한민국이 바뀔까요? 


많은 사람들이 "교육이 바뀌겠어?"라 하면 ‘교육’은 미친 짓이다


  도대체 ‘교육’이 무엇입니까? 많은 사람들의 머릿속에 "교육이 바뀌겠어?"란 자조와 냉소로 채워져 있다면 ‘교육’은 미친 짓입니다. 

 "미친 짓이란: 과거와 똑같은 방식을 반복하면서 미래에 다른 결과를 기대하는 일-아인슈타인-"(Insanity: doing the same thing over and over again and expecting different results.)이기 때문입니다. 

 수많은 학생들에게 한국의 학교교육이 고통이고 질곡인 것은 정부와 학교를 비롯한 교육주체들이 아래와 같은 '미친 짓'을 했기 때문입니다.


• 정부는 안 바뀌면서 교장·교사가 바뀌기를 바란다. 교장·교사는 안 바뀌면서 학생들만 바뀌기를 기대한다. 학부모는 안 바뀌면서 자녀가 바뀌기를 기대한다.

• 사회 일반인, 정치가, 교원, 부모들이 좋은 인성의 모범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아동, 청소년들이 바람직한 인성을 갖추기를 기대한다.

• 격차와 불평등의 심화, 소외와 차별의 난무, 서로 다름의 불인정, 자기 성찰은 게을리하고 상대방 공격에만 열중하면서 사회갈등의 완화와 사회통합을 기대한다. 

• '신뢰'라는 사회적 자본을 구축하지 않고 사회가 바람직한 개혁을 이룰 수 있기를 기대한다.

• 지역사회의 참여 없이 모든 교육문제를 학교 혼자서 해결하려고 한다.

• 지역사회와의 파트너십이 필요한 데도 학교는 폐쇄적이다.

• 행정중심의 학교 문화를 그대로 두고 학업성취도가 높기를 기대한다.

• 학교경영을 위한 의사결정에 교사를 주체로 세우지 않으면서 교사의 헌신과 열정을 기대한다. 

• 교사들 간에 적극 협력하는 문화를 만들지 못하면서 학교교육이 잘 되기를 바란다.

• 개인중심이 아니라 학교중심의 교육과정을 운영하면서 학습자가 수업에 참여하고 몰입하기를 기대한다.

• 여전히 수업은 산업시대처럼 단편적 지식의 습득이 중심이면서 고등사고능력이 함양되기를 기대한다.

• 질문보다 정답을 중시하면서 학교교육의 질이 개선되기를 기대한다.

• 과정보다 결과를 중시하고 비교하면서 경쟁이 줄어들고 학습자들이 교육과정 목표에 도달하기를 기대한다.

• '교육을 위한 평가' 대신 '평가를 위한 교육'을 하면서 학교교육 정상화를 기대한다.

• 학습자들의 흥미, 욕구, 준비도가 달라도 동일한 내용, 동일한 수준, 동일한 방법으로 지도하면서 학포자가 줄고 사교육 의존도가 낮아지기를 기대한다.

• 교사에게 자율성은 작게 주며 책임은 크게 기대한다.

• '가르치면 배울 것이다'란 잘못된 가정과 배움(learning)보다 가르침(teaching)에 집중하면서 학업성취도가 향상되기를 기대한다.

• 뭐든지 잘 안되면 제도 탓으로 돌리면서 학교교육이 나아지기를 기대한다.

• 교사-학생과의 관계의 질이 낮으면서 학생이 수업에 집중하고 믿고 따라 주기를 기대한다.

• 권위적인 학교문화를 그대로 두고 교사가 학생들로부터 존중받기를 기대한다. 

• 수업을 못 따라 가는 것은 제도나 지도방법 탓이 아니라 학생 탓이라고 생각하면서 학교교육이 나아지기를 기대한다.

• 교사는 학생이 먼저 변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학생은 교사가 먼저 변해야 한다고 생각하면서 관계가 나아지기를 기대한다.

• 학생이 처한 열악한 환경(예: 주택, 건강, 복지)은 그대로 두고 학생의 학업성취도가 향상되기를 바란다.

• 모든 학생의 이해보다는 진도 나가기가 우선이면서 학교교육이 나아지기를 기대한다.

• 될 놈 안 될 놈은 떡잎부터 알아본다는 생각으로 공부가 느린 학생들에 대해서는 기대를 일찍이 낮추면서 학생들의 성취도와 품행이 나아지기를 기대한다.

• 학생을 강점보다는 약점 중심 지도를 하면서 학생이 빠르게 성장하기를 기대한다.

• 학생 주도의 수업보다 교사 주도 수업을 고수하면서 자기주도학습능력, 고등사고능력이 향상되기를 기대한다. 

• 다수의 학생들이 학교교육에 의미를 느끼지 못하는 줄도 모르고 학교교육이 나아지기를 기대한다.

• 학생의 삶을 돌보고 가정과 소통하며 협력을 이끌어내지 못하면서 아동들이 믿고 따라주고 성장하기를 기대한다.

• 딴 짓 할까봐 수업에 스마트폰 활동을 금기시하면서 21세기 혁신적인 교육을 기대한다.

• 학부모가 자녀의 개인적 성공을 위해서는 이기적이고 때로는 부정을 저질러도 된다고 생각하면서 아동의 인성이 좋아지기를 기대한다.

• 학부모가 자녀의 한쪽 말만 듣고 학교와 교사를 비판하면서 아동이 나중에 공감능력이 뛰어나고 합리적인 아동으로 성장하기를 기대한다.(아래 이찬승 글에서 따옴)


‘교육’이 아닌 ‘배움’에 길이 있다 ‘스스로 묻고 함께 답찾기’에 힘써야 한다     


  촛불시민혁명의 지상 명령은 무엇일까요? 나라다운 나라 제대로 된 대한민국 이룩일테죠. 제대로 된 대한민국은 기득권 카르텔이 사라지고 불평등 구조가 무너진 나라입니다. 2017년 대선을 앞두고 이른바 교육주체를 자처하는 분들은 스스로 물어야 합니다. 더 이상 학교 교육에 희망이 있는지를. 무엇으로 함께 바꿀 수 있는지를.     선뜻 대답이 나오지 않았다면 희망의 길은 마음먹기에 달려있음을 일깨우고 싶네요. ‘교육’이 아닌 ‘배움’에 길이 있음을. ‘교육주체’로 나서기보다 ‘배움’의 본보기로 저마다 거듭나야함을. ‘스스로 묻고 함께 답찾기’란 배움에 힘써야 함을. 


(참고한 글)                                                                                                                                                        http://www.huffingtonpost.kr/Gyobasa/story_b_8920220.html?ir=Korea&utm_hp_ref=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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