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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교육’에서 ‘참(살이)배움’으로

김두루한(참배움연구소장)

‘참교육’은 이오덕 교육사상의 시작이자 핵심이자 전교조(1989~)가 내세운 말 


‘참교육’은 이오덕 교육사상의 시작이자 핵심이라 하고 전교조(1989~)가 내세운 말이 되었다. 

이오덕님은 아이들에게 스스로의 느낌과 생각의 소중함, 생활의 귀중함을 깨우치는 글짓기 교육이 아니라 ‘글쓰기 교육’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이들에게 스스로의 느낌과 생각의 소중함, 생활의 귀중함을 깨우치는 글짓기 교육이야말로 이 나라 아이들을 살리고 지켜가는 ‘참 교육’이라고 믿는다(이오덕, 1978:164)



‘베껴쓰기 교육’(획일화), ‘타락한 학교 교육’(입시 준비), ‘식민지 교육’(열등감 주입, 황민화), ‘그릇된 교육’(식민지 학교생활)과 견주어  ‘참된 교육’, '참교육'을 비인간화의 해결 수단으로 내세웠다.

1979년 경북글짓기교육연구회 회장을 맡고 한 달 정도 후에 출판된 ‘교육과 문화의 길(1979)’에서 ‘참교육’이라는 용어를 최초로 썼다고 한다.


민주·민족의 참사람을 위한 '국민교육'(씨알배움)의 목표는


 또 이오덕님은 민주·민족의 참사람을 위한 '국민교육'(씨알배움)의 목표로 여섯 가지를 들었다.

  첫째, 남과 같이 살아가는 태도를 가지게 하는 것이다. 이제 앞으로는 저 혼자만 잘 먹고 잘 입고 기분 좋게 살아가려고 해서는 도무지 살 수 없는 세상이 된다는 것을 깨닫게 해야 한다.

  둘째, 일하는 사람이 훌륭하다는 생각을 가지게 하는 것이다. 일하는 삶을 자랑스럽게 여기도록 가르쳐야한다.

  셋째, 우리 겨레가 살아남으려면 공해를 없애야 된다는 생각을 하게하고, 스스로 공해를 일으키지 않으며 살아가게 하는 것이다.

  넷째, 생명을 귀중하게 여기는 마음을 가지게 하고, 벌레 한 마리도 까닭 없이 죽이는 것은 죄악이라는 생각을 하게 한다. 

  다섯째, 우리말과 글, 그 밖에 우리 것을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을 품게 한다.

  여섯째, 가난한 삶을 부끄럽게 여기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교육'에서 '배움'으로,  '민(걍)배움'에서 '깨배움'으로


 이를 보면서 이오덕님은 '교육'에서 '배움'으로 나아가지 못했다는 것을 느낀다. 속알은 좋은데 방법은 가르침이나 가리킴, 깨우침의 '따라배움', 민배움에 머문 것이다. 


 하지만 이젠 깨침과 깨달음의 깨배움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본다. 예컨대 다른 사람을 통해 생기는 불만으로 남탓만을 할 것이 아니라, 나 자신도 그런 경우는 없었나 되돌아보면 좀 더 성숙한 내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나를 돌아보고 남의 처지에서 나와 남을 이해할 수 있게 되면 생각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를 얻을 수 있듯이 학교에서 부딪히는 많은 어려움은 '교육'에 얽매여 '배움'에서 얻는 즐거움을 제대로 나누지 못함에서 비롯한다고 본다. 


 교육과정, 교과서, 수업, 평가에 이르기까지 우리가 바라는 것의 실상은 무엇인가? 아이들이 제대로 자라도록 돕는 참 배움으로 나아가는 길은 어디에서 어떻게 시작되는가? 우리는 가정과 학교,사회에서 참 배움, 스스로 배움을 깨치고 즐겁게 공부하며 자라는 아이들을 보고 싶어 한다. 그렇다면 당장 그들이 밟을 발판을 놓아주며 스스로 늘배움의 본보기가 되어야 할 것이다. 누구든 가르침을 받는 것에 머물지 않고 최선을 다해 수행하며 참(살이) 배움, 깨배움으로 나아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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