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문. 모든 인연들에게
10명. 15명. 30명. 32명. 41명. 70명.
프라하에서 여행 가이드로 일을 하며 하루 동안 내가 만난 사람들의 숫자. 적게는 하루에 한 명부터 많게는 70명, 100명까지.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만났던 모든 사람들보다 더 많은 수의 사람들을 1년 동안 마주했다. 누군가 '사람은 작은 우주'라고 했던가.
때론 백 권의 책 보다 한 명의 사람이 더 많은 것을 알려준다. 작은 우주를 간직한 사람들 속에서 내 우주 역시 커졌다. 내게 행복을 묻고 간 사람을 보며 누군가에게 행복을 물어야겠다는 포근함을 배웠고, 내게 무례함을 선사한 사람을 보며 어디선가 저런 인상을 남기지는 말아야겠다 다짐했고, 용감한 여행 이야기를 품고 온 여행자들을 보며 반짝이는 삶의 아름다움을 동경했다.
수많은 사람들 속에서 그들을 기억하고 싶어 글을 쓰기 시작했다. <내가 만난 사람들>은 그 모든 이들에 관한 기록이다. 프라하에 살면서 여행자로 만난 이들, 투어 손님으로 만난 이들, 현지에서 내게 친구가 되어준 이들, 여행지 속 과거 역사 속 인물들. 과거에 묶였거나 현재 진행형인 인연들에게 참으로 감사하다.
내겐 기록이란 사진을 찍는 것과 같다. 그 순간을 소중히 간직하고자 때를 포착하는 것처럼 그들과의 인연을 소중히 간직하고자 글로 마음을 보관한다. 내가 만난 이들에 관한 이야기가 닿아 누군가에게 즐거움과 위로가 되길 바란다. 사람에 관한 이야기는 사람을 치유한다고 믿는다.
만약 누구라도 당신의 인연을 이 곳에 간직하고 싶다면 언제든 함께 해주길 바랍니다. <내가 만난 사람들> 매거진 시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