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로움은 생각이 아니라 다루지 못함에서 시작됩니다

생존 본능과 생각의 관계

by 두루박

많은 생각이 드는 것이 자연스럽다면, 왜 우리는 그 생각들로 인해 괴로워지는 것일까요.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반문할 수 있습니다.


“왜 그런가?”
“왜 괴롭게 되는 것이 자연스러운 것인가?”
“그렇다면 우리는 괴롭게 사는 것이 당연한 것인가?”


이에 대한 나의 답은 이렇습니다. 생각이 떠오르는 것 자체는 자연스럽지만, 괴로움은 필연적인 것이 아닙니다.


생각 그 자체는 우리를 괴롭게 하지 않습니다. 괴로움은 생각을 잘 다스리지 못할 때 생깁니다. 다시 말해, 생각은 자연스럽지만 괴로움은 선택적입니다.


자연의 순리를 한 번 떠올려 보겠습니다. 자연의 순리란 결국 생존입니다. 우리의 유전자가 후대에 이어지도록 하는 것이 가장 큰 흐름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생존을 위해 무엇을 생각하게 될까요?


사람들과의 관계를 생각합니다. 부모와의 관계, 자식과의 관계, 부부 간의 관계를 고민합니다. 미래를 걱정하기도 하고, 과거를 후회하기도 합니다. 해야 할 일과 자신의 처지를 떠올리고, 때로는 타인을 부러워하거나 시기하고 질투하기도 합니다. 누군가를 미워하거나 복수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습니다.


이 모든 생각들을 잘 들여다보면 공통점이 있습니다. 그 생각들은 모두 생존과 연결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인간은 생존에 유리하다고 판단되는 방향으로 생각하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머릿속에 떠오르는 수많은 생각들은 본능적으로 ‘나에게 필요하다’고 판단되어 떠오르는 자연스러운 결과입니다.


물론 사람마다 기질과 성향, 성격이 다르기 때문에 떠오르는 생각의 내용과 빈도는 다릅니다. 어떤 사람은 미래에 대한 걱정이 많고, 어떤 사람은 관계에 대한 생각이 많으며, 또 어떤 사람은 과거에 대한 후회에 머무르기도 합니다. 하지만 생각이 떠오른다는 사실 자체는 인간이라면 피할 수 없는 공통된 현상입니다.


따라서 많은 생각이 든다는 이유만으로 자신을 이상하게 여기거나 문제가 있다고 판단할 필요는 없습니다. 오히려 그것은 인간이 생존을 위해 작동하는 매우 정상적인 과정이라고 보는 편이 더 정확합니다.




생각은 생존을 위한 자연스러운 작동입니다. 괴로움은 생각이 많아서 생기는 것이 아니라, 그 생각을 붙잡고 놓지 못할 때 생깁니다. 생각을 없애려 하기보다, 생각을 자연스럽게 바라보고 다루는 법을 익히는 것이 괴로움을 줄이는 첫걸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