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일을 할 때 괴로움이 없는 이유

과정은 인간의 영역이고, 결과는 자연의 영역입니다

by 두루박

살다 보면 어떤 일을 할 때는 이상할 정도로 마음이 편안할 때가 있습니다. 힘들어도 괴롭지 않고, 시간이 빨리 흘러가며, 결과가 어떻게 되든 크게 흔들리지 않는 순간입니다. 그때 우리는 보통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어서 그렇다”고 말합니다. 그런데 그 말 속에는 사실 중요한 원리가 숨어 있습니다. 좋아하는 일을 할 때 괴로움이 적은 이유는 단순히 재미 때문이 아니라, 인간의 영역과 자연의 영역이 분리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 그 결과에 크게 개의치 않습니다. 예를 들어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그림을 그려서 유명해지고 돈을 벌어야 한다는 기대보다, 그림을 그리는 과정 자체가 더 좋을 수 있습니다. 식물을 키우는 사람, 공예를 하는 사람, 게임을 하는 사람도 마찬가지입니다.
물론 잘되어 돈도 벌고 유명해지면 좋겠지만, 그것만을 바라보고 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니 자연스럽게 괴로움이 생기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명확합니다.
좋아하는 일을 하는 사람은 자연의 영역인 ‘결과’에 집착하지 않고, 인간의 영역인 ‘과정 속 행동’에 머무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좋아하는 일도 어느 순간부터 결과를 기대하기 시작하면 괴로움이 따라옵니다. 왜냐하면 결과는 본래 우리의 영역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착각하고, 그 결과가 원하는 대로 나오지 않으면 마치 내가 잘못된 것처럼 느끼게 됩니다.
그러면 과정은 잊어버리고 결과만 남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가 나를 평가하는 것처럼 착각하게 됩니다.
그 순간부터 괴로움이 시작됩니다.


과정은 현재이고 결과는 미래입니다.
현재인 과정의 행동에 집중하면 괴로움이 생기지 않습니다.
반대로 우리가 행동하지 못하는 미래인 결과에 집중하면 괴로움이 생깁니다.
이것은 단순한 심리 문제가 아니라 자연의 순리라고 볼 수 있습니다.






좋아하는 일을 할 때 괴로움이 적은 이유는 ‘결과를 만들어내야 한다’는 집착이 줄어들기 때문입니다. 그 사람은 결과라는 자연의 영역을 붙잡지 않고, 과정이라는 인간의 영역에서 충실히 행동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결국 삶이 편안해지는 길은 거창한 깨달음이 아니라, 내가 붙잡을 수 없는 미래를 내려놓고 지금의 행동으로 돌아오는 것에서 시작된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