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의 나, 불균형을 바로잡는 기회

삐뚤어진 나를 다시 세우는 시간

by 두루박

누구에게나 과거의 그림자는 있습니다. 하지만 그 그림자를 인정하는 일은 쉽지 않습니다. 특히 가족에게 남긴 상처는 더더욱 그렇습니다. 나는 지금, 과거의 나를 정면으로 마주하며 그 불균형을 어떻게 바로잡을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과거의 내가 보지 못한, 지금의 내게 보여지는 지난 잘못들은, 지금에서야 나의 기억속에만 남아있는 것을 끄집어낸 것들이지만 아이들과 아내에게는 더 많은 기억이 남아 있을 수 있다. 균형 잡히지 않고 삐뚤어진 나로 인해 주위 사람이 그 부정적인 에너지에 영향을 받았을 수 있다.

나는 지금부터 과거의 내가 잘못한 행동의 원인이 무엇인지 다시 떠올리며 현재의 내가 그 당시 나의 진실된 내면을 바라보려고 한다. 이렇게 나를 들여다보는 과정은 불균형과 삐뚤어진 나의 삶을 바로잡을 기회이며 자연이 나에게 주는 경고와 기회인 것이다.

나는 다시한번 기회를 얻을 수 있게 해준 아내와 아이들에게 너무나 고마운 마음을 가지고 있다. 나는 가족들에게 과거의 내가 잘못한 일들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를 한적은 없다. 정말이지 지금 이 순간에도 나의 잘못에 대해 아이들과 아내에 진심으로 사과하고 싶지만 그렇게 할 수가 없다. 그렇게 사과를 하면 마치 나 자신의 미안한 감정이 무뎌 질 것 같고, 마치 용서받은 것처럼 아무런 고민이나 깨달음 없이 손쉽게 흘려버릴 것 같아 그렇게 되도록 놔두고 싶지는 않았다.

과거 불균형과 삐뚤어진 내가 저지른 잘못에 대해서 마음에 짐을 덜기 위한 말보다는 행동으로 실천하려고 한다. 불균형과 삐뚤어진 부분을 바로 세우는 일이 얼마나 힘들도 고된 일인지 몸소 느껴보고자 한다. 그 과정을 수행할 수 있게 기회를 준 아내와 아이들에게 너무도 고마운 마음이 든다. 과거의 일을 다시금 상기하는 게 아이들에게나 아내에게 좋을 지는 자신이 없다. 하지만 다음 세대인 아이들이 이 이야기를 통해, 아이들의 다음세대인 또 다른 아이들의 아이들에게 나의 불균형과 불안정한 상태를 대물림되지 않도록 해야 하겠으며 아울러 자연과 가족이 나에게 바로잡을 기회를 준 것을 힘들고 어렵다고 그냥 흘려보내고 싶지는 않다.



나는 여전히 사과하지 못했습니다. 대신 내 삶을 바로 세우는 과정 자체가 가장 진실된 사과라고 믿습니다. 언젠가 아이들과 아내가 내 변화된 모습을 통해 그 진심을 읽어주기를 바랄 뿐입니다. 불균형을 물려주지 않겠다는 다짐, 그것이 내가 지금 살아가는 이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