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 그것만으로 충분했을까?

목표를 세워라, 끝까지 해내라 — 아버지가 남긴 한 문장

by 두루박

저는 어릴 적부터 ‘목표와 계획’ 속에 살아왔습니다. 그것은 단순한 습관이 아니라, 아버지께서 늘 강조하시던 삶의 방식이었습니다. 공부든 진학이든, 심지어 여행까지도 모두 목표와 계획 아래 움직였습니다. 지금 돌이켜보면 그 습관은 저를 단단히 지탱해 준 뿌리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




나는 어렸을 때부터 목표를 정하고 계획을 세워서 그것을 실천해 나가는 삶에 익숙했다. 어렸을 적 아버지는 이 말을 나에게 자주 하셨다. 지금 생각해보면 한번씩 나를 불러 말씀하실 때는 반드시 하셨던 것 같다.

“목표를 세워라”
“목표를 세워 반드시 해내라.”
“노력해라. 끈기 있게 포기하지 말고 해라.”

그 영향이었을까? 공부를 하거나 여행을 가거나 무슨 일을 할 때는 항상 계획을 세웠던 것 같다. 어렸을 적 적성검사를 한다던지, 취업 때 하는 인/적성 검사 던지, 이런 검사를 할 때 ‘항상 계획을 세워 실행한다’에 체크를 하곤 했다. 실제 목표를 잡고 계획을 수립해서 그것을 실천해 나가는 과정이 즐거웠다.

나는 중학교에서 고등학교를 올라갈 때 시험을 봐야 했다. 우리 지역은 비평준화 지역으로 그 시험에 의해 고등학교 입학이 정해졌었다. 목표를 세우고 계획을 세우는 습관이 중학교때부터 있었다. 공부 계획을 수립하고 각각의 계획에는 공부 할당량이 정해져서 그것을 실천하려 했다. 그 습관은 내가 공부를 계속 할 수 있도록 의지를 불어넣어 주었고 나는 그 방법을 통해 지역에서 제일 좋은 고등학교에 입학을 했다.

고등학교에 들어가서도 같은 방법으로 공부를 했는데 잘 되지는 않았다. 중학교때 잘하는 아이들만 모여 있다 보니 한번도 받아보지 않은 등수도 받곤 했다. 하지만 목표를 정하고 계획을 세우는 습관은 계속 유지했고 그 습관은 MBA준비과정에서 GMAT 점수를 받을 때까지 이어 졌다.

그 습관으로 실제 이룬 것도 많다. 대학을 갔고 국제 자격증도 따고 대학교 학과 성적도 좋아 학과 게시판에 항상 이름이 올라 갔다. 그리고 MBA GMAT 시험 점수와 IBT 점수도 만들었다. 목표를 잡고 계획을 세우는 것. 이것 자체는 너무나 좋은 습관이고 어쩌면 나의 아버지로부터 받은 장점 중 하나가 되겠다.

비록 장점일지라도 나의 철학과 가치관을 담아내지 않고 그대로 아이에게 물려줄 것인가? 나는 그러고 싶진 않았다. 아이들이 초등학교 저학년일때로 기억을 한다. 아이들이 시간을 허비하고 공부를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어려워할 때 나는 내가 오랜 기간 습관처럼 했던 목표를 잡고 계획을 세우는 방법을 이야기해주었고 실제 아이들에게 이방법을 시키곤 했다. 방학동안 할 계획을 수립해 보라 던지 공부하는 계획을 세워 보라 던지 해서 내가 그것을 같이 봐주고 수정하고 했었다.





돌아보면, 그 습관은 제게 많은 성취를 안겨주었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의문이 남았습니다. 과연 이 방식을 그대로 다음 세대에게 물려주는 것이 옳은 일일까요? 저는 그 지점에서 멈추어 서서, 다시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