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의 순리에 맡기는 삶
나도 모르게 사람을 재단하고 잘잘못을 따지려는 마음이 올라올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곰곰이 들여다보면, 그것은 결국 제 마음을 더 힘들게 만들 뿐이었습니다. 자연은 언제나 흐르고 있고, 그 흐름 속에서 이미 모든 평가는 이뤄지고 있음을 알게 됩니다.
사람은 모두 자연의 순리 속에서 생존을 위해 살아간다. 각자의 기질은 개인의 환경과, 위로부터 이어받은 흔적이 더해져 형성된다. 그렇기에 타인의 삶과 기질은 누구의 평가를 받을 대상이 될 수 없다.
삶의 상벌을 내릴 수 있는 존재는 인간이 아니라 자연이다. 자연의 순리를 거스르는 사람은 결국 자연의 심판을 받게 되며, 우리는 그 과정에 끼어들 필요가 없다.
다만 한 가지, 누군가의 행동이 내 생존 자체를 위협할 때 그 순간만큼은 심판자이자 집행자가 되어야 한다. 하지만 그 외의 순간에는, 감정이 요동친다고 해서 나서서 벌을 내릴 필요가 없다. 억지로 움직이지 않아도, 자연은 언젠가 그 역할을 하게 되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관계 속에서 미움과 증오는 불쑥 찾아온다. 부정적인 마음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을 때, 나는 나 자신을 들여다본다. 언제나 그 뿌리에는 내가 심판자가 되려는 마음이 자리 잡고 있었다. 그것이 감정을 더 흔들리게 했다.
내 삶에 직접적인 위협이 없다면, 나는 누구의 심판자도, 집행자도 될 수 없다. 우리는 모두 주어진 삶 속에서 생존을 위해 살아가는 존재들이며, 저마다 존중받을 가치를 지니고 있다.
저는 오늘도 마음속으로 되뇝니다. 괜한 분노에 집행자의 자리를 차지하지 않겠다고요. 심판은 언제나 자연의 몫이기에, 그저 삶을 살아가면 충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