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알기 위한 끝없는 질문 4

나를 온전히 받아들일 때 비로소 시작되는 삶의 변화

by 두루박

​우리는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나를 더 깊이 이해하게 됩니다. 특히 부모님과의 관계는 우리의 무의식적인 행동과 마음이 가장 많이 드러나는 거울과 같습니다.



​그러면 이번에 부모님 질문을 해보자.


​우리는 부모님에게 안부 전화를 하고 부모님께 “건강을 챙겨라” “힘든 일 하지 마시라” “그만 쉬시고 편안히 사셔라” 라는 말을 많이 한다. 물론 나도 이런 말을 많이 했다.


​자 나에게 질문해보자.


​“부모님이 아무 일 안 하고 편안히 사시면 부모님이 좋으신가?”


​우린 모른다. 정말 부모님이 어떤 삶을 살고 싶어 하시는지, 부모님은 마지막 순간까지 자녀들을 위해 일하고 자녀들에게 아주 작은 도움이라도 주고 싶어 하실 수 있다. 그리고 그런 삶이 부모님이 원하는 삶일 수도 있다.


​그래서 우린 판단할 수 없다. 편안히 쉬시면서 사시라는 게 정말 부모님이 원하는 삶인지 아닌지.
​하지만 우린 안다. 그것이 나 자신에게는 좋다는 것을.
​질문해보자.


​“부모님이 건강하고 편안히 쉬시면 당신은 좋은가?”
​“좋다”라고 대답한다.
​“뭐가 좋은가?”
​“일단 내가 신경이 안 쓰인다.”
​“내가 살기 힘들고 내 가족과 살아가는 게 고되다 보니 부모님까지 신경 쓰고 싶지 않다”라고 대답한다.


​조금 명확하지 않다면 반대로 질문해보자.


​“부모님이 늘 힘들게 일하시고 힘들어하시다 결국 건강이 좋아지지 않아 병원에 입원하고 요양하시게 되어 병원비와 간병이 필요한 상황이 되었다고 하면 당신은 좋은가?”
​누구도 좋아하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 병원비와 간병 뭐 하나 만만한 게 없다.


​“내 가족과 먹고 살기에도 버거운 현실에서 부모님의 병원비와 간병일까지 짊어지기에는 내 자신이 이겨낼 자신이 없다”라고 대답한다.


​그렇다. 부모님께 힘들게 일하지 마시고 편안히 쉬시라, 건강 챙기시라, 이 말은 자식으로 전혀 틀린 말이 아니다. 나는 지금 이 말이 틀린 말이라고 이야기하는 게 아니다.


​이 말에 진짜 자기 자신은 무슨 마음인지 들여다봐야 한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있다. 우리가 원하는 것처럼 사는 게 부모님께서 행복한지 원하시는 삶인지는 모르지만 내 자신에게는 좋은 말임을 부정할 수 없다.


​아이에서 나 자신 그리고 부모님까지 여러 가지 상황 속에 내 자신의 진정한 마음을 들여다보기 위해 질문하고 가식과 허물을 걷어내고 나의 내면의 대답을 들어보는 노력은 현재 자기 자신을 이해하고 알기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


​아이와 나 그리고 부모님의 행복을 바라지 않는 이는 아마 지구상에 없을 것이다. 하지만 내가 아이에게 하는 말과 행동, 부모님에게 하는 말과 행동 속에는 결국 나 자신을 위함이 숨겨져 있겠다.


​나는 그런 내 자신이 옳다 그르다, 혹은 좋다 나쁘다 로 단정지으려 하는 게 아닌, 그 속의 나를 가식과 허물없이 본질의 나를 보기 위해 노력했던 부분이고 그 본질을 들여다봄에 따라 나의 기질과 천성을 이해하고자 하는 것이다.


​이렇게 자기 자신에 질문을 하고 내면 깊숙한 자신의 대답을 들여다보면 나 자신이 쓰레기처럼 느껴지기도 하고 악마 같기도 하다. 때로는 내가 이런 사람인가 하고 허탈하기도 하다.


​하지만 그 본질의 대답을 스스로 겸허히 인정해야 하고 그것을 이해하고 인정하는 것이 자연의 순리를 따라 살아가기 위한 기회가 되는 것이다.


​그것이 자연의 순리인 생존의 흐름 속에 정서, 육체, 물질의 균형을 유지하도록 노력하기 위해서 이렇게 자기 자신의 본질을 들여다보는 것이 우선시되어야 하는 이유인 것이다.
​나를 원래 그대로의 나로, 존재하는 그 자체로서의 나로 인정하는 것이 자연의 순리를 따르는 길을 열어주게 된다.




​나를 깊이 탐구하는 과정은 때로 불편하고 고통스럽습니다. 때로는 나의 진짜 모습이 실망스럽거나 악마처럼 느껴질 수도 있죠. 하지만 중요한 것은 그 모습을 옳다 그르다 판단하는 대신, 겸허하게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나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이해하는 것, 그것이 바로 자연의 순리에 따라 정서적, 육체적, 물질적 균형을 이루는 삶을 향한 첫걸음입니다. 자기 자신을 사랑하고 이해하는 이 여정은 평생 계속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