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를 넘어 이어지는 훈육의 그림자
저는 과거의 한 장면을 통해 부모와 나, 그리고 나의 아이까지 이어지는 연결을 뼈저리게 깨달은 적이 있습니다. 그때는 단순히 훈육이라 생각했던 행동이 사실은 제 어린 시절로부터 이어져 온 ‘감정의 대물림’이었습니다. 이제 와서 돌이켜보니 그것은 단순한 일화가 아니라, 삐뚤어진 자연의 순리를 거슬렀던 저의 행동이었음을 분명히 알게 되었습니다.
MBA 준비 과정 중이던 어느 주말, 부모님 댁에서 아이가 아내에게 칭얼거리며 때를 쓰는 모습이 있었다. 순간 그 모습이 보기 싫어서 아이를 다른 방으로 데려가 따끔하게 훈육한다는 생각으로 효자손으로 머리를 한 대 때렸다. 감정적으로 한 행동은 아니었지만 아이는 아팠는지 울면서 코피까지 흘렸다. 그 장면을 본 아내와 부모님은 당황했고, 아버지는 나에게 화난 듯이 "앉아보라"며 화를 내시며 말했다.
그 순간 내 머릿속에는 어린 시절의 기억이 떠올랐다. 초등학교 시절, 권투 장난을 치다 우연히 내 주먹이 아버지의 배에 닿은 적이 있었다. 그저 장난이었고, 어린아이가 의도치 않게 건드린 것이었으니 큰 통증이 있었을 리 없었다. 하지만 그때 아버지는 불같이 화를 내며 나를 골방으로 데려가셨고, 주먹과 회초리로 감정 섞인 구타를 하셨다. 지금 돌이켜도 그것은 훈육이 아닌 분노의 폭력이었다.
그 기억이 떠오른 순간, 나는 아버지께 대들듯 말했다.
“옛날에 아버지는 주먹으로 저를 구타하셨잖아요.”
그때의 나는 부모와 나, 그리고 자식의 관계를 고민해 본 적도 없었고, 자연의 순리를 떠올려 본 적도 없었고, 세대 간의 대물림을 생각해 본 적도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분명히 보인다.
내가 아버지로부터 받았던 감정적 폭력이 내 안에 흔적으로 남아 있었고, 그 잔상이 아이에게 다시 전달된 것이다. 나는 그것을 대수롭지 않게 여겼지만, 아이는 머리에 받은 그 한 대를 분명히 기억하며 자라게 될 것이다.
결국 부모로부터 나, 그리고 아이에게까지 이어진 이 연결은 단순한 사건이 아니라, 자연의 순리를 어긴 흐름이었다. 자연은 삐뚤어진 것을 그대로 용납하지 않는다. 반드시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을 나에게 돌려놓는다.
그 행동은 부모의 잘못도, 아이의 잘못도 아니었다. 단지 나는 몰랐을 뿐이다. 그것이 자연의 순리에 어긋난 행동이라는 것을. 하지만 지금은 안다. 그리고 똑똑히 보인다. 그것이 얼마나 잘못된 것이었는지, 얼마나 명확하게 자연을 거스르는 행동이었는지를.
저는 이 경험을 통해 부모와 나, 그리고 아이 사이에 이어지는 깊은 연결을 깨달았습니다. 감정의 대물림은 피할 수 없지만, 그것을 깨닫고 멈출 수 있는 책임은 지금의 부모에게 있습니다. 이제 저는 자연의 순리에 맞는 행동으로 살아가려 합니다. 제가 삐뚤어진 것을 고치고 바로잡을 때, 그것은 아이에게 이어지는 새로운 순리로 전해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