받아들일 때가 되어야 균형이 찾아온다
우리는 늘 아이들에게 좋은 말을 해주고 싶어 합니다. 하지만 그 말이 잔소리로 들릴지, 삶의 지침으로 남을지는 결국 아이가 받아들일 ‘때’에 달려 있습니다.
저 역시 아이와의 관계 속에서, 그리고 제 삶을 돌아보면서 이 사실을 다시금 깨닫게 되었습니다.
곰곰이 생각해보면, 인간은 정서·육체·물질의 균형을 동시에 유지하는 것은 사실상 어렵다. 오히려 나이가 들거나 특정 사건을 겪을 때마다 세 영역 중 하나를 발전시키고 보완해 나가는 것이 자연의 순리 같다.
어린 시절과 학생 시절을 떠올려보자. 대부분의 아이들은 정서적인 부분보다는 육체와 물질의 영역에 관심을 두며 살아간다. 그러다 시간이 지나 어느 정도 물질과 육체가 채워지면, 비로소 정서적인 부족함이 드러나고 괴로움과 마주하게 된다. 그때부터 정서적인 성장을 추구하게 되는 것이다.
아이 역시 마찬가지다. 육체와 물질에 관심이 쏠려 있을 시기에 내가 아무리 정서적인 가치를 강조해도 그것은 오히려 부담이 되고 역효과를 낸다. 나 역시 젊을 때는 그랬다.
그래서 깨달았다.
아이에게 먼저 필요한 것은 공감과 이해다.
아이의 관심과 고민에 공감해주고, 그 마음을 이해해줄 때, 비로소 내가 깨달은 것들을 받아들일 준비가 생긴다.
결국 자연의 순리 속에서 우리는 신이 아니기에, 항상 완벽한 균형을 유지할 수 없다. 그러나 나이와 시기에 따라 찾아오는 불균형의 신호는 자연이 주는 기회다. 그 기회를 감사히 받아들이고 부족한 부분을 바로잡으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말은 순간 사라지지만, 행동은 세대에 이어진다.
따라서 내가 할 일은 아이에게 끊임없이 말로 가르치려 하기보다, 삶의 균형을 행동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그렇게 할 때 비로소 나의 깨달음은 아이에게도 전해지고, 세대 간 균형은 이어진다.
우리는 모두 완벽한 균형을 가진 존재가 아니라, 균형을 찾아가는 과정 속에 있습니다.
아이에게 필요한 것은 완벽한 가르침이 아니라, 부모가 그 과정을 살아내는 모습일지도 모릅니다.
결국 행동이야말로 진정한 교육이자, 세대를 이어주는 가장 강력한 언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