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의 중심을 바로 세운다는 것의 의미
살다 보면 이유 없이 마음이 흔들릴 때가 있습니다.
감정의 파도가 잦아들지 않고 오래 머물면, 우리는 자신이 무너지는 듯한 불안함을 느낍니다.
그럴 때 필요한 것이 바로 ‘정서적 능력’입니다.
정서적 능력은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자기 기질을 이해하고 다스리는 과정 속에서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정서적 능력 향상의 핵심은 자신의 기질을 다스리는 일이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자연의 순리 속에서 자신의 자기 보호 본능을 들여다보고
그 안에 숨겨진 본연의 모습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것이다.
이 과정을 통해 자신의 기질을 충분히 이해하게 되면
변화가 필요한 부분을 인식하게 되고,
그 인식은 ‘정서적 필터’를 통과하여 행동 변화로 이어진다.
이런 행동의 변화는 단지 개인의 정서 안정에 그치지 않고
후세대에까지 영향을 주는 유전적 변화의 시작점이 된다.
그렇다면 ‘정서적 능력’이란 무엇일까.
정서는 인간에게만 주어진 고유한 능력이라고 한다.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우리는
이 능력이 얼마나 성장했는지, 혹은 무너지고 있는지를 잘 인식하지 못한다.
그러나 삶을 살다 보면 이 정서적 능력의 균형이 무너져
육체와 물질의 영역까지 흔들리게 되는 순간이 찾아온다.
나는 정신분석학자도, 심리상담사도 아니다.
하지만 오랜 시간 스스로의 경험과 실천을 통해
정서적 능력을 향상시키려는 노력을 해왔다.
결국 정서적 능력이란 자신의 감정을 관리하고 다스리는 힘이라고 생각한다.
사람은 누구나 희로애락을 느낀다.
기쁨과 분노, 슬픔과 즐거움.
그러나 우리의 감정은 이 네 가지로만 구성되지 않는다.
수많은 감정이 미세하게 얽혀 있고,
때로는 여러 감정이 동시에 복합적으로 작동한다.
이 감정의 미세한 흐름을 인식하고 다스릴 수 있을 때
비로소 우리는 정서적으로 성숙해진다.
인간은 육체·정서·물질의 세 축 위에서 성장한다.
그리고 이 세 영역은 각기 발달의 시기를 가진다.
자연의 순리 속에서 세 영역의 균형을 유지하며 사는 것이
가장 안정된 삶의 형태다.
하지만 현실을 돌아보면,
우리는 눈에 보이는 육체와 물질의 성장에 대부분의 에너지를 쏟는다.
그 두 영역은 가시적이고 성과로 확인되기 때문이다.
반면 정서의 영역은 눈에 보이지 않고,
문제가 생기기 전까지는 그 중요성을 체감하지 못한다.
나 또한 그랬다.
사회생활 속에서 관계를 맺고,
가정에서 부모나 동료로서 역할을 수행하며
그저 ‘적응하는 수준’의 정서만을 유지하며 살았다.
정서적 능력 향상을 위해 따로 시간을 쓰거나
훈련해야겠다는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그러나 나의 정서적 부족함을 뼈저리게 느낀 시기가 있었다.
바로 아이를 양육하면서부터였다.
아이의 감정에 반응하며 내 감정을 다스리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지,
그때 처음으로 깨달았다.
그리고 그 순간,
‘정서적 능력은 단순히 감정을 참는 것이 아니라
자기 기질을 이해하고 다스리는 능력’이라는 사실을 실감했다.
정서적 능력은 타인을 통제하는 기술이 아니라,
자신의 내면을 조용히 다스리는 힘입니다.
보이지 않지만, 우리의 모든 관계와 행동의 근원이 되는 힘이지요.
자신의 기질을 이해하고 인정하는 것에서부터
정서적 성숙이 시작됩니다.
그것이 곧 자연의 순리 속에서
안정된 삶으로 나아가는 첫 걸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