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적 기질을 마주하다

나의 정서적 특성을 인정하는 첫걸음

by 두루박

우리는 종종 자신이 화를 내거나 감정이 흔들릴 때, 그것을 억누르거나 부정하려고 합니다. 하지만 감정은 기질의 표현이며, 기질은 수많은 세대를 거쳐 응축된 생명의 특성입니다.




MBA를 준비하던 시절, 저는 아이들이 아내를 힘들게 하는 것이 무척 싫었습니다. 이유는 단순했습니다. 아내가 힘들면 제가 공부에 집중하기 어려워지기 때문이었습니다. 지금 돌아보면, 그때의 분노는 타인을 향한 것이 아니라 ‘내가 방해받는 것에 대한 불편함’이었습니다.

저는 정서적 특성 중 ‘이기적 성향’이 강한 편입니다. 타인보다는 나 자신, 가족보다도 나 자신에게 초점이 맞추어져 있습니다. 그렇다 보니 누군가가 내가 하려는 일을 방해한다고 느끼면 쉽게 화가 납니다.

사람은 누구나 크고 작은 이기적 기질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것은 생존을 위한 자기보호 본능일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이기적 기질이 발전하여 극단적 이기주의로 가면, 자신과 후대 모두를 불안정하게 만듭니다.

저는 나의 이기적 특성이 선대에서 물려받은 것임을 인정합니다. 하지만 그것을 후대에 그대로 물려줄 생각은 없습니다. 그렇다면 변화가 필요합니다. 변화의 핵심은 ‘기질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기질을 다스리는 행동’을 바꾸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출발점은 사고의 프로세스 속에 새로운 ‘진리의 필터’를 끼워 넣는 것입니다.





이기적인 기질을 부정하지 않고 인정하는 것, 그것이 변화의 첫걸음입니다. 기질은 바꿀 수 없지만, 기질을 다루는 방식은 바꿀 수 있습니다. 그 순간부터 인간은 유전된 특성을 넘어 ‘의식적으로 진화하는 존재’가 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