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공간은 늘 우리보다 먼저 솔직하다.
사람은 감추려 하고, 조직은 포장하려 하지만
공간은 거짓말을 하지 못한다.
빛이 닿지 않는 자리,
사람이 모이지 않는 곳,
늘 닫혀 있는 문과
자꾸만 멈추는 흐름.
이 모든 장면은
그 공간을 사용하는 사람들의 ‘정직함의 밀도’를 말해준다.
건축가로 오래 일하다 보면
어떤 공간은 설명하지 않아도
그 조직이 어떤 태도를 가지고 있는지 보인다.
빠르게 움직이는 조직의 공간은
늘 길이 열려 있고,
사람이 멈추지 않는 흐름을 갖는다.
반대로
불필요한 절차와 에너지 손실이 많은 조직은
공간도 어딘가 막혀 있고,
사람 사이의 간격마저 불안정하다.
나는 그래서 종종
“공간은 정직함을 가르치는 교사”라고 말한다.
사람이 만든 공간이지만
결국은 그 공간이 사람을 다시 만든다.
오늘도 나는 새로운 공간을 바라보며 생각한다.
이 공간은 어떤 정직함을 담고 있는가?
그리고 어떤 정직함을 사람에게 요구하고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