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원래 작가라는 꿈을 갖고 있던 여고생이었습니다. 30대인 지금은 임용고시에 합격한 대한민국 교육공무원이자 공립유치원교사이지요. 모든 예술계가 그렇듯 글로 먹고사는 일이 녹록지 않다는 건 누구나 아는 사실이잖아요. 그래서인지 사회생활기간이 길어질수록 내가 했던 선택과 도전에 안도감을 느끼게 됩니다. 적어도 다음 달 생활비를 걱정하지 않아도 되고, 미래에 대해 불안해하지 않아도 되니까요.
임용고시생 시절에 현직교사들이 의원면직한다는 글을 꽤 많이 보았습니다. 그 당시에는 이해가 되지 않았어요. 힘들게 공부해서 합격한 자리를 왜 벗어던지는 건지, 그래도 안정된 복지를 누릴 수 있는데 그 이상 힘든 일이 있었던 건지 궁금했죠. 그래서 현직교사가 된 지금 저의 생각은 어떻냐고요?
제목에서 보셨듯, 실은 저도 다른 일을 할 수만 있다면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을 여러 번 합니다. 이게 사실 특별한 일은 아니에요. 다들 그만두고 싶다고 하면서 한 해, 두 해 지내잖아요. 그러다 보면 어느새 10년 차, 20년 차가 되어있고요. 내가 선택한 일이라는 책임감으로 온갖 귀찮음과 부당함을 이겨가며 성실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대부분인 걸요. 저 또한 크게 다르지 않은 거라 생각합니다. 그저 교사라는 직업을 가진 보통의 직장인인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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