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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누구에게도 밝히고 싶지 않은 이야기

by 글꿈

지독한 여름감기에 강렬한 햇빛을 오래 쬐었는지 며칠 째 두통이 가시지 않아 끙끙 앓았습니다. 아파도 할 일은 하고, 약속은 또 꼬박꼬박 나가는 탓에 그날도 어김없이 짧게라도 글을 쓰고 운전을 해서 그를 만나러 나갔습니다. 소식가인 제가 평소답지 않게 삼계탕 한 그릇을 국물 한 방울 남기지 않고 싹 비웠던 날이었고, 어김없이 도서관에 들러 경제도서를 고르며 데이트를 즐기던 날이었지요. 자리를 잡고 책을 읽는 동안 저도 모르게 꾸벅꾸벅 졸았습니다. “졸려?” 그의 목소리에 반쯤 눈을 떴다가 머리가 지끈거려 다시 눈을 감고 말았습니다.


책 한 권을 다 읽은 그는 저를 보며 괜찮냐 물었고, 저는 미처 다 읽지 못한 책을 바라보았습니다. 미련이 남은 것을 알아챘는지 “더 안 읽을 거지?” 한 번 더 물어보던 그는 제가 고개를 끄덕이자 그제야 책을 정리해 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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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는 게 (꿈)인 유치원교사입니다. 일상을 고민하고 누리며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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