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바글 챌린지와 사칭계정논란
공개적인 sns는 스레드가 처음이기도 했고, 나름 글쓰기에도 관심이 많았던 나. 어느 날에는 어떤 대형 계정이 운영하는 글쓰기 챌린지가 눈에 들어왔다. 해당 챌린지에 참여했던 스레더들은 꽤나 만족하는 모습이었고, 어떤 것이길래 그러는지 호기심이 생겼다. 인바글 챌린지는 1기부터 3기까지 진행한 상태였고, 내가 보았던 당시 4기를 모집하는 중이었다. 인바글이란, '인생을 바꾸는 글습관'이라는 말이었는데 꽤 마음에 드는 슬로건이었다.
반신반의하는 마음으로 2주간의 인바글 챌린지 4기에 참여했다. 해당 챌린지는 공짜가 아니었다. 공짜 챌린지였다면 사람들이 그다지 열심히 참여하지 않았을 것이다. 컨설팅이나 강의 등을 할 때, 소량이라도 일정 금액을 받아야 하는 이유는 진심으로 기회가 필요한 사람들을 위한 필터링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나 역시 소액이지만 일정 금액을 지불하였기에 매일 챌린지에 열심히 참여했다. 이 챌린지의 리더 또한 밤을 새가며 하나하나 피드백에 열정을 쏟았다. 마치 하나의 스터디 그룹이 형성된 듯했다. 앞서 스레드판 글쓰기에 대해서 많이 터득한 것은, 이때 참여한 인바글 챌린지 덕분이리라. 어느 정도 감은 있었지만 세세한 사항이나 오랜 경험까지 따라갈 수는 없었기에 나는 이 챌린지를 또 하나의 작은 변곡점으로 여긴다.
챌린지 참여자가 많았기에 대화방 알림도 금방 쌓이곤 했는데, 나는 빨간 알림을 두고 보지 못하는 성격이다. 반드시 필요한 대화방이 아니면 정리하는 편이다. 곧 닥칠 일은 꿈에도 알지 못한 채, 인바글 전체 대화방은 금세 나갔더랬다. 그 일은 훗날...
갑작스레 계정이 커지고 난 후, 사칭계정이 생겨났다. 대형 계정들에게는 사칭계정이 꼭 훈장처럼 따라오곤 해서 내심 부럽기도 했는데 막상 직접 겪고 나니까 무척 당황스러웠다. 사람들에게 마구잡이로 팔로우를 걸고 DM으로 급등주 정보를 준다느니, 텔레그램이나 밴드 링크 참여를 유도하곤 했다.
이런, 나도 이런 일이 처음이라 어떻게 대응하면 좋을지 몰랐다. 블루체크를 달라고 하는데, 나는 그럴 수가 없는 상황이었다. 나의 얼굴과 실명을 노출시키고 싶지도 않았고, 더군다나 연동된 인스타계정은 내 사적인 공간이라 비공개인 상태였다. 어딘가 조언을 구할 곳이 필요했다. 내 주변엔 대형 계정을 운영하는 스레더는커녕 온통 눈팅만 하는 소비자 포지션의 계정들만 즐비하였기에, 대형 계정을 운영하는 생산자 관점에서의 조언이 절실했다.
그렇게 다시 인바글 4기 동기들만 모여있는 작은 방의 문을 두드리게 되었다. 똑똑.
'블루체크를 달고 싶은데 이거 실명인증 꼭 해야 하는 거죠..?ㅠㅠ'
'계정마다 업데이트가 달라서 실명인증 해야 하는 계정도 있고, 쓰던 닉네임으로 되는 계정도 있대요'
'저도 몇 달 전부터 신청했는데 아직도 안 됐어요'
'실명인증을 안 하고도 가능한데, 내부적인 기준이 높은 걸로 보여요'
'글꾸미님 직업특성상 얼굴노출은 안 하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친절한 그들은 나에게 피드백을 해 주었고, 특히 인바글을 이끄는 그분은 그야말로 피드백 장인이었다. 한 줄기 단비 같은 그와의 인연.
다른 대형 계정들은 어떻게 대처하고 있는지도 살펴보았다. 그들 역시 우후죽순 늘어나는 사칭계정에 골머리를 앓고 있었고, 블루체크를 달지 못하는 나와 같은 상황에서는 지속적으로 사칭계정주의글을 알리는 방법밖에는 달리 방도가 없어 보였다. 신고를 해도 사칭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하니 더 할 말이 없다.
여하튼 SNS로 대형 계정을 운영한다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님을 체감했다. 그만큼 감당해야 할 일들이 있었고, 책임감도 가져야만 했다. (아, 근데, 이러려고 스레드 한 게 아니었는데...) 어쨌든, 나의 스레드 활동은 당분간 계속 이어질 것이다. 이것은 분명 보람을 가져다주는 일이었기 때문이다. 대형 계정이 되면서 가장 좋았던 점은 사실 따로 있다. 그건 다음 글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