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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꿈 Jun 27. 2019

‘지정석’이라는 민낯

2019/06/27

수업 시간, 아이들과 지하철이나 버스 안에 있는 좌석에 대해 이야기를 하게 되었다. 분홍색은 임산부, 노란색 의자는 할머니, 할아버지, 몸이 불편한 사람을 위한 것이라고 알려주었다. 그런데 아이들은 의아해하는 표정을 지었다.


“근데 왜 색깔이 있어야 돼요?”


그때 나는 단순히 아이들이 의미를 이해하지 못한 줄 알고 의자 색깔에 대해 다시 한번 설명을 했다. 그런데 지금 생각해보니 정말 그렇다.


왜 의자에 색깔이 있어야 하지? 몸이 불편한 사람이 있으면 양보해주는 것은 당연한 건데.


사실은 나도 선뜻 자리를 양보해주었던 기억이 아주 오래전이다. 분홍색과 노란색의 의자, 어쩌면 당연한 양보의 미덕을 실천하지 못한 어른들의 민낯 인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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