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두 번째 이야기_도고 온천 마을
시코쿠 도고 온천 료칸 Dogo Onsen Funaya
이미 많이 힘들었으니 시간도 없고 주변을 살짝살짝 카메라로만 훔치고 바로 료칸으로 들어가 체크인을 마친 다음 다다미 객실 배정을 받고 가방을 내려놓고 나서 잠시 쉬고 있으니 웰컴티랑 간식을 가지고 왔다!
점심도 못 먹고 돌아다닌지라 앉아마자 흡입해버리고 주변을 살필 겨를도 없이 널브러져 있다가 저녁 시간을 8시로 예약해놔서 잠시 쉬었다가 다시 밖으로 나왔다!
그런데 이곳 직원들 영어를 너무 못한다!
난 영어로 말하고 직원은 일본말로 대답하고~ 이런 희한한 경험을 하게 될 줄이야!
암튼 다시 나와 봇짱 열차 세워져 있는 곳에서 사진 몇 방 찍어주시고 인력거가 대거 세워져 있는 아케이드 쪽으로 향했다!
봇짱 가라쿠리 시계 앞에서 인증샷을 남기고 아케이드 안으로 들어가서 애니메이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의 모티브가 된 온천을 보기 위해 방향을 틀었다!
찾기는 어렵지 않았고 이미 온천을 즐기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시코쿠 도고 온천
난 료칸을 숙소로 이미 잡았기에 따로 온천을 하진 않고 인증샷을 먼저 남긴 다음 배터리 간당간당한 카메라를 들고 여러 쪽에서 구도를 잡아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눌러댔다!
일본 애니메이션을 즐겨 보거나 많이 아는 편은 아니지만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작품은 워낙 유명한지라 몇 번 반복해서 본 기억이 난다~!
이곳을 처음 책으로 알게 되었을 때 무조건 스케줄에 넣었었는데 그만큼 온천 건물 자체가 깔끔하면서도 예쁘게 잘 꾸며져 있다!
온천을 즐긴 사람들의 후기 글들을 보니 건물이 오래되고 생각보다 좁아서 실망이었다고 하던데 어치피 난 온천은 료칸에서 즐길 예정이니 굳이 돈 써가면서 안에까지 들어갈 일은 없는 걸로~
온천 본관 건물 뒤편으로 가서 카메라 셔터를 몇 번 더 눌러줬더니 하루 종일 배고파하던 카메라아이가 그만 졸도를 해버렸다~!
제길 중요한 순간에 조금만 더 참지...
어쩔 수 없이 휴대폰 카메라로 장면을 담기 시작했는데 요 아이도 배고픔에 헐떡이고 있는 처지라 구경을 서둘러 마치고 발길을 돌렸다!
다음에 또 이곳을 들를 일이 있으면 그때는 요 온천 주변 숙소로 잡아야겠다!
바로 앞에 그리고 주변을 둘러 호텔식 료칸이 몇 군데 있던데 위치가 아주 좋다!
예약한 저녁 시간까지는 조금 남기도 하고 도고 온천 앞에 2층으로 된 디저트 카페 겸 식사도 할 수 있는 레스토랑이 있어 2층으로 올라가 우동 하나를 시켰다!
여기 올라오니 사람들에 치일 필요 없이 아주 좋은 각도에서 도고 온천을 카메라에 담을 수 있었다!
얼마를 기다리니 주문한 우동이 나왔는데 역시 일본에서 먹는 우동맛은 우리나라에서 먹어봤던 맛이랑은 차이가 있다는!
점심도 못 먹었겠다 게눈 감추듯 우동을 해치우고 도고 온천을 마지막으로 한 번 더 카메라에 담고 돌아오는 길에 감귤 2가지 종류를 구매해 아케이드를 지나 붓짱 시계 앞에 대기했다!
요 봇짱 시계가 매시 정시가 되면 아기자기한 공연이 펼쳐진다고 해서 사람들이 몰리는 시간이 되기 전에 자리를 잡고 대기했다!
어서 7시야 돼라~!
시코쿠 도고 온천 봇짱 시계 공연 모습!
기다리니까 시간이 더 안 가는 듯
휴대폰 카메라를 지켜 들고 기다리는데 팔이 아파 혼났다~!
중간부터 봐야 제대로 공연 볼 수 있어요!
끝난 줄 알았지?! 갑자기 다시 나타난 붓짱
그래서 다시 휴대폰 카메라 동영상 촬영 급하게 실행!
시코쿠 도고 온천 료칸 Dogo Onsen Funaya
붓짱 시계 구경을 마치고 해가 저물어 저녁 식사 시간을 맞추기 위해 숙소로 돌아왔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가면 열쇠로 객실 문을 열고 들어갈 수 있다.
내가 배정받은 색실은 4층에 413호
이곳은 전통 료칸이라기보다는 호텔식 료칸이라는 표현이 더 맞을 것 같다!
내가 예약한 객실처럼 일본 전통 다다미방으로 꾸며진 객실이 있고 침대가 있는 평수가 큰 객실도 마련되어 있다!
건물은 본관과 별관으로 나누어져 있고 난 본관 객실을 배정받았다!
문 옆 신발장에는 다양한 실내용 슬리퍼들이 구비되어 있다!
방 문을 하나 열면 소파와 테이블, 책상, 의자, 미니바, 금고 등이 마련되어 있고 또 하나의 방문을 열고 들어가면 측면에 2개의 문이 있는데 한 곳은 화장실
한 곳은 욕실과 세면대가 마련되어 있다!
안으로 들어가면 탁자와 의자가 마련되어 있고 체크인할 때 호텔 내 시설을 싸게 이용할 수 있는 할인 티켓을 같이 준다!
차를 마실 수 있도록 찻잔들도 세팅이 되어 있고 미니바에는 맥주가 있다!
그리고 유카타는 안에 입는 것, 바깥에 입는 것, 그리고 밖에 나갈 때 걸치는 형태의 외투까지 모두 마련이 되어 있다! 이곳 유카타가 제일 구성이 알차다!
시코쿠 도고 온천 료칸 Dogo Onsen Funaya
가이세키 정식 저녁 식사
이곳은 객실에서 저녁을 먹는 것이 아니라 별도 마련된 레스토랑에 가서 저녁을 먹는 형태로 되어 있다!
보아하니 전 객실이 다 그런 것은 아니고 객실 사이즈에 따라 형태가 달라지는 듯하다!
료칸을 나서기 전 호텔 예약 시간을 까먹어 다시 물어보는데 직원들이 영어를 잘못해서 의사소통이 거의 안 되는 통에 난 영어로, 직원들은 일어로 이리저리 손짓, 발짓 써가며 어렵게 이야기를 이어가는 과정에서 작은 소동을 겪고 난 후 이번에는 시간에 맞춰 1층에 마련된 레스토랑으로 향했다!
레스토랑 입구에서 객실 번호를 이야기하면 미리 세팅된 자리로 안내를 해준다!
이미 몇 가지 음식들은 테이블에 세팅이 되어 있고
순서대로 음식이 나온 다음 난 차가운 사케 1병을 따로 시켰다! 가격은 약 300ml에 1,500엔 정도 된다!
첫 번째로 차가운 음료가 나오고 두 번째로 샐러드
세 번째로 미리 주문한 사케 1병이 얼음통에 담긴 채 오고 한 잔은 여직원이 직접 따라준다!
네 번째 사시미와 수프
다섯 번째 달걀 요리
여섯 번째 초밥 같은 것
일곱 번째 스테이크라고는 하지만 거의 장조림 수준
여덟 번째 국과 미소 된장국, 덴뿌라 튀김
마지막 후식으로 키위, 오렌지, 딸기 과일로 마무리
세팅 속도도 빠르고 메뉴에 대한 소개도 메뉴명만 간단하게 영어로 설명하고 일본어를 못 알아듣는 걸 알았는지 나머지 재료들에 대해서는 일본어로 설명했다가 안 했다가 맘대로~!
음식은 뭐 그냥저냥 먹을만했는데 의사소통에 문제가 있으니 영 맘이 편하질 않았다!
이쪽에 오려면 기본적인 일어는 조금 익히고 와야 하는 건가 싶었다는!
다음에 도고 온천 쪽에 또 올 일이 있으면 그때는 이곳 료칸 말고 다른 곳에 한 번 묶어봐야겠다!
저녁을 순서에 맞춰 먹느라 서두르고 그냥 객실로 올라가기 아쉬워 료칸을 좀 더 살펴보기로 했다!
이곳이 나름 역사와 전통이 있는 곳이긴 한가보다~! 이것저것 꾸며놓은 것이 예사롭지 않긴 하다!!
그리고 레스토랑 쪽에 피아노가 있는데 피아노 소리가 들려서 가보니 음반을 재생시켜 놓은 것이 아니라 직접 연주자가 연주하는 모습을 보고 좀 새롭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화실에는 과거에나 있을법한 전화기가 아직도 마련되어 있고 별도의 사랑방 같은 공간도 마련되어 있다!
그리고 결혼식도 하는지 관련 공간도 마련되어 있다! 또한 료칸 전용 기념품이나 특산품 등을 구매할 수 있는 공간도 따로 마련되어 있다!
본관 지하로 내려가면 전시관 같은 형태로 공간이 마련되어 있고 반대쪽으로 가면 대욕장이 별도로 마련되어 있다!
이곳에는 대욕장이 신관 쪽에 2곳에 마련되어 있는데 남자탕, 여자탕이 하루에 한 번씩 위치를 바꿔서 부지런한 사람들은 2곳을 모두 이용해볼 수 있다!
본관과 신관을 연결해주는 다리에는 료칸에 대한 사진들이 액자 형태로 되어 있고 알 수 없는 명패 같은 것도 쭉 벽에 걸려 있다!
바깥으로 나가는 길이 있는데 이쪽에는 일본식 정원이 꾸며져 있다!
연못이 흐르고 주변을 둘러보기에도 심심하지 않을 만큼 잘 정돈되어 있다! 밤에도 분위기가 이 정도면 밝을 때 오면 더 기분 좋아질 듯!
주변을 둘러볼 만큼 둘러본 다음 객실로 올라갔다!
객실에 돌아오니 이불이 깔려 있다! 매트를 몇 개씩 겹쳐서 깔아놓으니 잠이 아주 솔솔 온다!
유카타로 갈아입고 셀카질 몇 번 하다가 그냥 쓰러져 잠들어버렸다!
시코쿠 도고 온천 료칸 Dogo Onsen Funaya
가이세키 정식 아침 식사
다음날 새벽같이 일어나 온천을 마치고 아침 식사 예약 시간인 8시에 맞춰 레스토랑으로 향했다!
이번에도 미리 테이블 세팅이 되어 있었고 오렌지 주스를 먼저 마신 다음 샐러드와 정갈한 음식 등으로 아침을 해결했다! 생선 가시가 먹다가 목에 걸리는 바람에 살짝 고생은 했지만 밥으로 우겨 넘겨버렸다!
이번에 후식은 요거트였는데 내가 딱 좋아하는 맛이었다!
아침 식사를 서둘러 마치고 어제 갔던 일본식 정원에 잠깐 들러 주변을 살핀 다음 객실로 올라와 체크아웃 준비를 서둘렀다!
시코쿠 도고 온천 -> 고치 이동
오늘은 도고 온천에서의 일정을 끝내고 고치로 넘어가는 날! 인터넷으로 검색해보니 JR마쓰야마역에서 JR고치역까지 한 번에 갈 수 있는 고속버스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 우선 노면전차를 타고 JR마쓰야마역으로 이동하기로 했다!
역 앞에서 봇짱 시계, 열차 한 번 더 보고 실제로 움직이는 봇짱 열차도 운 좋게 카메라에 담았다!
드디어 조금 더 기다려 시간에 맞춰 도착한 노면 전차를 타고 JR마쓰야마역에 도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