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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행 망상가 Jul 16. 2016

일본 시코쿠 4박 5일 여행_고치

그 세 번째 이야기_고치 히로메 시장

시코쿠 도고 온천 -> 고치 이동

JR마쓰야마역 앞 고속버스 터미널로 이동한 다음 버스 시간 확인 후 티켓 구매

버스비는 편도 3,600엔
시간은 대략 2시간 30분 정도 소요된다!

버스 출발 시간까지 2시간이 넘게 남아 역 앞 개찰구 대기실 쪽에서 카카오스토리 밀린 일기를 잔뜩 올렸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고 편의점에서 삼각김밥을 사서 점심을 때우고 시간에 맞춰 버스 정류장 앞에서 기다렸다가 JR고치역까지 가는 버스에 몸을 실었다!

일본 버스는 늘 좀 천천히 달리는 느낌이었었는데 이번엔 좀 장거리라 그런지 기사분이 엄청 밟더라는!
그 덕에 시간도 오래 걸리지 않고 딱 예상 도착 시간에 맞춰 떨어졌다!

JR고치역 앞 버스 정류장에서 내려 호텔까지는 도보로 10분 정도 소요된다~!

역을 등 뒤로 하고 앞으로 쭉 걸어가면 호텔이 있는 시내로 이동이 가능하다!

JR고치역 앞에 3명의 인물 동상이 있는데 찾아보니 순서대로 다케치 한페이타, 사카모토 료마, 나카오카 신타로 NHK 대하드라마 '료마전' 기념으로 지어졌다고 한다. 그 앞에는 한글로 사진 찍는다고 도로로 나오지 말라는 안내판도 볼 수 있다!

계속 걸어가다 보면 우리에게도 친숙한 애니메이션 호빵맨의 주역들을 동상으로 만나볼 수 있는데 이쪽에서는 호빵맨을 앙빵만이라고 부르는 듯하다!

찾아보니 호빵맨의 저자인 야나세 다카시의 고향이 고치란다~ 그래서인지 여기저기 호빵맨의 다양한 캐릭터들을 어렵지 않게 이곳저곳에서 접할 수 있었다!

작은 호수도 보고, 아케이드도 지나, 목조 건물로 된 아케이드 맞은편에 노면 전차도 보고 예약해놓은 호텔 도착

호텔 앞에는 하리마야바시의 하리마야 다리가 있는데 에도시대에 만들어진 붉은색 다리로 상업적인 거래를 위하여 만들어졌다고 한다!

작곡가 타케마사 [武政英策]에 의해 쓰인 <남쪽나라 토사를 떠나온 뒤에>라는 곡에 등장하기도 했는데 일본에서 인기 있었던 TV 드라마 《준신 마(馬)의 슬픈 사랑》의 무대로도 유명한 곳이라고 한다.

이 다리에는 슬픈 전설이 있는데 엄격한 종파의 승려가 서민의 딸과 사랑에 빠져 여인에게 줄 비녀를 샀다는 게 알려지면서 두 사람이 추방되었다는 얘기라고 한다!


건너편 건물 벽에는 시간마다 회전하며 춤을 추는 카라쿠리 시계도 보인다!


고치 호텔 Nishitetsu Inn Kochi Harimayabashi

주변을 모두 둘러본 다음 호텔 후문 쪽으로 들어가 체크인을 마치고 배정받은 8층 객실로 올라갔다!

지역 자체가 일본에서도 큰 인기를 누리는 히트 여행지는 아니기도 하고 워낙 시골 취급받는 곳이니 오는데 시간은 좀 걸렸지만 호텔에 들어와 객실로 올라와보니 후쿠오카 호텔보다 객실 요금은 더 싸고 룸 컨디션이나 사이즈는 훨씬 좋다!

무엇보다 8층이라 바깥을 보기에도 조망권이 좋고 테이블, 의자, 화장실, 욕실 등등 모두 컨디션이 괜찮다~!

조금은 늦은 오후에 도착한지라 호텔을 나와 저녁 먹을 곳이나 둘러봐야겠다 생각하고 짐을 놔두고 간단한 것들만 챙겨 다시 나왔다!

나와서 호텔 정문 쪽으로 나오니 호텔 바로 옆에 로손 편의점이 있다!
이따가 필요한 것들 좀 사들고 와야겠다!

주변을 돌아다니다가 고치에 히로메 시장이 유명하다는 글들을 보고는 저녁은 이곳에서 먹어야겠다고 결정하고 길을 나섰다!


시코쿠 고치 히로메 시장 ひろめ市場

시장 안으로 들어가니 이미 많은 사람들이 자리를 잡고 맥주도 마시고 담소도 나누고 있었다!

찾아보니 고치가 맥주를 많이 소비하기도 하고 이곳이 만남의 장소라고 하던데 그럴만한 듯!
시끌시끌하다!


시코쿠 고치 1차 저녁 식사!

이미 많은 사람들이 자리를 차지한지라 몇 바퀴를 더 돌고 돌아 겨우 자리를 잡고 미리 구매한 모둠 초밥이랑 이곳에서 유명하다는 가쓰오 타다키를 꺼냈다!

자리 잡은 곳 앞에 있는 식당에서 나마비루 (생맥주) 하나를 500엔에 구매한 다음 본격적인 저녁 식사 시작!

시장이라 초밥도 저렴하고 타다키도 쉽게 접할 수 있는 가격대였는데 딱 싼 가격 그만한 맛이 난다!

특히 타다키는 처음 먹어봤는데 겉만 익히고 속은 날것의 회맛 그대로라 약간 익숙지 않은 맛이긴 했다!
더군다나 엄청 두껍게 썰려져 있어서 먹기가 조금 힘든 것도 있었다!

분위기는 느껴봤으니 다른 곳에도 한 번 가보자 마음먹고 자리를 정리하고 시장을 나왔다!


시코쿠 고치 2차 저녁 식사

이대로는 아쉬워 호텔로 돌아가는 길에 아케이드 쪽에 있는 가게를 들어갔다!

자리를 잡고 메뉴판을 봤는데 이럴 수가... 온통 일본어 천국이다!
뭘 알아야 주문을 할 텐데 뭐가 뭔지 알 수가 있나!


다시 나가기도 그렇고 결국 맥주 하나랑 스테이크를 어렵사리 시켰다!
일하는 매니저도 영어를 전혀 못하더라는!

근데 맥주는 봤더니 지난번에 먹었던 것처럼 위스키에 과일 음료 섞은 것 같은 혼합주였던 것!
맛은 파인애플 소주 맛!
나마비루라고 얘기하면 될걸 괜히 메뉴판 보고 주문했다가 낭패 봄~!

드디어 메인 메뉴 스테이크가 나오고 굽기가 미디엄 레어 수준!
고기는 역시 언제나 진리이길래 맛없는 술은 홀짝 홀짝 금방 다 마셔버리고 안주까지 해치운 다음 급하게 가게를 빠져나왔다!

음식값은 1,540엔 지불!


시코쿠 고치 3차 저녁 식사 묘진 마루

히로메 시장에서 먹은 타다키 말고 제대로 된 타다키를 한 번 먹어보고 싶은데 오는 길에 보니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어서 어쩔까 주변을 맴돌면서 추이를 살피던 중 언제 또 와보겠나 싶어 용기 내어 타다키 전문점으로 보이는 묘진 마루에 들어갔다!

이쪽도 종업원이 영어를 잘 못한다!
뭐 어쩌고 저쩌고 하는데 결국은 기다리라는 말~!

조금 앉아서 기다리고 있으니 자리로 안내를 해주더라는!

우선 나마비루 생맥주를 하나 시키고 메뉴는 타다키 하나를 달라고 했는데 요긴 타다키가 2가지 종류

하나는 시오 (소금) 타다키, 하나는 간장 소스를 뿌린 샐러드 타다키 내가 시오가 뭔지 알턱이 있나...
소유가 간장 미소가 된장 이건 알아도 시오가 소금인지는 긴가 민가...

결국 시오 타다키를 시킨다는 게 의사소통 문제로 샐러드 타다키가 나왔다!

요건 먹어보니 살짝 느끼한 맛이 감돈다~!
앞에서 지푸라기를 넣어가며 불쇼를 하면서 열심히 구워낸 것을 봤으니 그래도 나름 맛나게 먹었다!

그러던 와중에 옆에 커플이 자리를 잡았는데 내가 먹고 싶던 시오 타다키를 시키더라는!
나오는 거 보니 내가 딱 먹고 싶어 했던 비주얼!


몰래카메라로 인증샷이라도 남길까 했는데 영 면도 안 서고 창피하기도 하고 결국엔 테이블 앞에 벨을 눌러 시오 타다키랑 메뉴판에서 눈여겨봤던 육회 같은 비주얼의 메뉴를 더 시켰다!!

드디어 시오 타다키가 나오고 타다키에 소금이 뿌려져 있고 이걸 간장 소스에 겨자를 섞어 먹는 것인데 이게 훨씬 감칠맛이 돌면서 내 입맛에 맞았다!


짭짤하면서 고소한 것이 느끼하지도 않고 딱 내가 원했던 맛!

그리고 다음으로 주문한 육회 같은 것이 나왔는데 육회가 고기를 이용한 거라면 이 메뉴는 생선회를 얇게 썰어 그 위에 소금을 뿌리고 달걀노른자를 올려 섞어서 먹는 형태로 입안에서 고소한 맛이 살살 녹았다! 여행 일정 다 끝내고 한국 돌아가면 꼭 한 번 만들어 먹어보고 싶은 맛이다!

육회가 약간 쫄깃쫄깃한 식감이 있다면 생선회는 특유의 부드러움으로 입에서 사르륵 녹아버린다!

드디어 부른 배에 만족감을 표시하며 3천엔 가까이를 쓰면서 저녁 식사 투어 완료!


찾아보니 이곳이 타다키 맛집이란다~ 역시 내가 먹는 곳은 잘 찾아다닌다니까~ 아 보람차~ㅋㅋㅋ

기분 좋게 호텔로 돌아가는 길에 자전거 무리들 한 번 찍어주시고~!

이곳은 자전거 타는 사람들이 엄청 많다!
그래서인지 곳곳에 자전거 주차장도 잘 마련이 되어 있다!

호텔로 돌아와 뒹굴뒹굴 대다가 잠이 들고 다음날 일어나 호텔 조식을 먹으러 내려갔다!


호텔 조식

조식 시간은 10시까지이고 마지막 오더가 9시 30분 까지였는데 내가 1층 조식을 먹을 수 있는 레스토랑에 도착한 시간이 9시 20분 정도

안에 들어와보니 호텔 옆에 있던 로손 편의점의 휴게 공간 같은 곳이었다!


음식을 양껏 푸고 자리에 돌아와 먹기 시작하는 게 일하는 나이 지긋하신 어르신이 자리로 오셔서는 또 일본말로 어쩌고 저쩌고 하시면서 내 동의를 구하는 듯싶더니 세팅되어 있는 음식들을 하나씩 치우신다!


생각하기에 음식 정리해도 되는지를 물으신 듯!
난 거기에 동의를 한 거고~ㅋ
어차피 먹을 것들을 넉넉히 충분하게 퍼온지라 개념치 않고 아침을 먹었다!

음식 맛은 기대 이상 뭔가 호텔 식사라기보다는 가정식 백반 느낌 나는 다정함이 음식에서 느껴졌다!
결국 마지막 손님으로 식사를 마치고 객실로 올라와 짐을 챙겨 체크아웃을 하면서 짐을 호텔에 맡기고 가벼운 마음으로 길을 나섰다!

오늘은 다카마츠로 넘어가야 하는 날인데 호텔 체크아웃이 10시라서 시간이 많이 남으니 이곳에서 시간을 더 보내고 이동하기로 마음먹은 터였다!

어제 늦은 시간에 도착해서 가보지 못한 고치 성을 가기 위해 이동하던 중 닭을 모시는 신사에 잠깐 들러보았다! 신사 안에는 닭장이 있고 닭 동상들도 여기저기 있더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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