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첫 번째 이야기_고베 아리마 온천 마을
인천공항 -> 간사이 국제공항
1752일 정확히 4년 8개월 동안 근무했던 회사를 야근까지 해가며 출발 전날 부랴부랴 정리하고 날을 꼬박 뜬 눈으로 버티며 일본으로 떠나기 위해 인천공항에 왔다!
우리은행 위비 앱으로 미리 환전 신청을 해놓고는 계좌에 입금하는 걸 깜빡하는 통에 환전 수수료에 타행이체 수수료까지 물었지만 그래도 아시아나 좌석 체크인을 할 때 지상 근무 여승무원이 앞쪽 비즈니스석으로 자리를 바꿔줬다~! 늘 30번대 이상 되는 뒤쪽만 앉았다가 앞자리는 거의 처음인 듯...
부랴부랴 수속을 마치고 SKY 허브 라운지에 들어와 허기진 뱃속을 든든하게 채우기 시작
다른 곳으로 이직하기 전 내게 주는 마지막 선물이니 만큼 이번엔 정말 힐링과 휴식을 동반한 참 여행을 하리라 수없이 다짐해 보았다! 이동 경로를 정리하고 숙소 예약만 해놨는데 살짝 걱정이 되긴 하지만 그 또한 추억이려니 생각해야지~! 자! 마인드 컨트롤~ㅋㅋㅋ
드디어 오사카 간사이 국제공항행 아시아나 비행기 탑승 완료!
비즈니스석은 몇 년 전 후쿠오카 여행을 갔다가 오는 비행기 편을 놓쳐 다음 항공편 남는 자리로 다시 예약해서 온 이후로 두 번째 이용해 보는 건데 공간 활용도가 높고 여유롭다. 앞뒤 꽉꽉 막힌 3명 나란히 앉는 이코노미석과는 다른 느낌!
샌드위치 3조각이랑 샐러드를 흡입하고 꾸벅꾸벅 졸기를 반복할 무렵 오사카 간사이 국제공항 도착!
간사이 국제공항 -> 고베 아리마 온천
비행기에서 내려 환승 트레인을 타고 다음 역에서 내려 무려 1시간 30분가량의 입국 심사를 마치고 밖으로 나와 첫 여행지인 고베로 가기 위해 고베 산노미야 버스 터미널행 공항 리무진 버스 탑승 완료
대략 1시간 정도 달려갈 예정
첫날의 여정은 오사카 간사이 국제공항에서 고베 산노미야로 이동한 다음 버스를 갈아타고 아리마 온천에 도착하는 경로
고베 산노미에야키 버스 터미널에서 有馬温泉 (太閤橋)행 버스 탑승 후 아리마 온천 도착
산노미에야키 버스 정류장을 찾는데 헤매느라 시간을 조금 지체하는 바람에 저녁 6시가 다되어 도착~!
아리마 온천은 1,300년 전부터 간사이 지역의 대표 온천 휴양지라고 한다.
바람이 차기도 하고 새벽부터 잠도 못 잔 강행군에 주변 구경을 눈으로 대충 마치고 료칸으로 바로 이동했다.
도센 고쇼보 (Tocen Goshoboh) 료칸
이곳은 800년 전통의 료칸으로 온천수는 100% 킨센을 사용하는데 적갈색 철분을 함유한 나트륨, 염화물 성분이 높은 온천으로 온천수의 적갈색 때문에 킨센이라 불린다고 한다. 해수의 2배 가까운 염분을 함유하고 있고 원래 무색투명하나 공기에 닿아 산화되면서 녹물처럼 황토색으로 변한다고 한다.
이번에 난 다다미 객실 안에서 저녁과 아침을 해결하는 1일 2식을 예약해 두었다.
예약한 객실은 3층! 체크인 요청을 하니 여권을 복사하고 서류 작성을 한 다음 이용에 관한 사항들을
전담 매니저가 1대 1로 설명해주면서 예약한 객실로 안내를 해준다. 벗어놓은 신발은 카운터에서 보관!
객실 넘버 538호! 이곳저곳 설명을 해주고 유카타 입는 법까지 가르쳐준 매니저는 용무를 마친 다음 객실을 나가고 이후에 난 찬찬히 다시 한 번 주변을 둘러보았다.
저녁 식사는 7시로 얘기해놓고 사케 1병도 주문을 따로 해놓은 다음 온천은 식사 후 조금 쉬었다 즐기기로 마음먹었다.
이곳 숙박료는 유럽 여행지에서 지냈던 5성급 호텔 객실료보다 비싸지만 이번엔 입이 닳도록 마음에 쓰이도록 되새기며 힐링을 외치고 있기에 제대로 된 쉼을 즐기기 위해 퇴직금 이상의 금액도 기꺼이 반납하리라 다짐 또 다짐해본다!
가이세키 저녁 식사 시간
순서는
1. 식탁 & 자리 세팅
식탁을 정리하고 접시랑 젓가락 등을 세팅한 다음 의자 등판에 쿠션을 대고 담요를 덮으면 끝
2. 애피타이저 (전채요리)로 입맛 돋우기
단박에 다 비워냈는데 음식 세팅해놓고 편하게 먹도록 나갔다가 어느 정도 시간이 되면 식사 끝났는지 확인한 이후에 다음 순서의 요리를 내온다.
3. 사시미 & 게살 샐러드
회는 입에 쫙쫙 달라 붇고 게딱지에 살, 알 한가득 뜨거운 사케와 궁합이 환상!
4. 수프 사시미 샤부샤부
사케가 들어간 육수에 채소와 사시미를 넣어 먹는데 생선회의 풍미가 훨씬 살고 입에 긴 여운을 남긴다! 고소한 수프의 맛은 덤
5. 메인 디시 고기 야채볶음 정도?
이 단계에서 고기 야채볶음, 샤부샤부, 고기덮밥 3가지 메뉴 중에서 고를 수 있는데 난 첫 번째 메뉴 선택
찍어먹는 폰즈 소스의 상큼함에 정신이 번쩍!
6. 생선 머리 술찜 이 메뉴는 약간 비주얼로만 봤을 때 확 구미가 당기진 않더라는~!
7. 덴뿌라 & 밥 & 된장국
요건 so so 생선 튀김은 생선의 종류를 알 수 없어 생략!
8. 녹차
9. 디저트
과일 & 아이스크림 등
1시간가량의 식사를 마치고 양이 많지 않은 것 같지만 천천히 음미하면서 먹어 그런지 배가 든든하다!
서빙을 할수록 매니저가 피곤한 기색이 역력해 피곤해 보인다고 얘기했더니 갑자기 정색하면서 자긴 괜찮다며 왜 그렇게 생각하냐 되묻길래 얼굴에 구름이 잔뜩이라고 했더니 그제야 잠을 오래 못 자서 늘 그렇다는 얘기를 해주었다. 그런데 일하는 동안은 내색하면 안 되는지 내가 얘기하니까 심하게 심정적으로 동요하는 듯하더니 바로 자세를 다시 정비하기 시작했다.
마지막 음식을 치울 무렵 객실에 이름 모를 기어 다니는 뭔가가 내 앞으로 계속 오길래 매니저한테 얘기했더니 심하게 당황하며 남자 직원을 전화로 찾았고 결국 남자 직원이 와서 해결해 줬는데 자기 베이비라며 꾹 눌러 죽이지는 않더라는~!
내일 몇 시에 침구류를 정리하고 아침을 차리면 되는지 협의 후 공식적인 저녁 만찬 끝
저녁 식사가 끝나고 침구류를 정비해 준 다음 매니저와 내일을 기약하는 작별 인사를 나누고 난 야경 구경을 위해 나갈 채비를 했다!
그곳의 밤거리 & 온천 즐기기
료칸에서 나와 이곳저곳을 둘러보며 사진을 찍고 비가 왔었는지 바람이 차서 근처 편의점에서 먹을 것들을 몇 가지 챙겨서 사들고 들어와 카운터에 열쇠를 달라고 요청한 다음 신발을 다시 맡기고 객실로 돌아와 온천을 하기 위한 채비를 서둘러 유카타로 갈아입은 다음 안경도 벗어둔 채 온전히 온천을 즐기기 위해 료칸을 누볐다.
온천 입구에 보면 붉은색 보름달이랑 파란색 초승달이 그려져 있는데 여자는 보름달 쪽으로 들어가면 된다~! 안으로 들어가니 온천 수증기 때문에 앞도 잘 보이지 않는다.
입구 양쪽으로 다른 종류의 온천수가 있는데 한 곳은 일반 실내 온천이고 다른 한쪽은 킨센 온천수로 족욕으로 시작해 노천탕으로 갈 수 있도록 연결되어 있다~! 실내보다는 확실이 야외 노천탕이 좋은 듯!
바로 옆에는 남자 노천탕이 있어서 맘만 먹으면 나가 넘어갈 수 있는 형태로 한 번 미친 척하고 넘어가 볼까 하다가 요란스럽게 씻는 남자의 음성이 들리는 것 같기도 해 포기~!!
온천 시설은 고쇼보의 자랑인 금(金) 천탕인 반노천 형식의 반혼욕 개념 ‘콘고우센金郷泉’인데 남, 여탕이 낮은 돌담으로 되어 있어 밤새 온천욕을 즐기며 정겹게 담소를 나눌 수 있다는데 다음에 누구랑 같이 오면 좋을 것 같다.
워낙에 뜨거운 물에 오래 있거나 사우나나 온천을 즐기는 편이 아니라서 몇 시간씩 있진 않았지만 나름의 평화로운 시간을 조금이나마 느끼며 묶은 피로를 풀 수 있었다! 약간 늦은 시간이라 사람들이랑 부대끼지 않아서 더 좋았다!
아쉬운 마음을 뒤로한 채...
오전 8시 조식 예약을 해놔서 7시 30분 정도에 일어나 세수를 하고 옷을 챙겨 입고 기다리니 시간에 맞춰 침구류를 정리할 매니저와 남자 직원이 함께 왔다.
남자 직원은 침구류 정리가 끝나고 돌아갔고 아침 식사는 식전 오렌지 주스를 시작으로 간단한 일본 가정식 백반이 나왔다!
매니저가 한국 사람이라는 얘기를 들어서 그런지 메뉴 소개나 그런 것들은 적당히 한국말도 섞어서
영어로 잘 설명을 해준다!
체크아웃 한 다음 나라로 넘어가야 해서 아침을 든든하게 밥 3그릇이나 먹고 깔끔하게 해치운 다음
11시 체크아웃이라 느긋하게 좀 더 쉴 수 있었다.
료칸 체크아웃을 하고 밖으로 나와 마을의 정취를 느꼈다!
이 지역 명물 과자 센베이도 먹고 기념으로 센베이, 사이다, 아리마 맥주를 사고 엄마, 아빠 선물로 온천 소금도 구매 완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