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마지막 이야기_교토 아라시야마 온천 마을
후시미이나리 신사에서 아라시야마 온천으로 이동
이나리역에서 연결 계단을 통해 반대쪽 플랫폼으로 걸어간 다음 교토역으로 이동해서 그곳에서 환승 후 사가 아라시야마역에서 하차! 교통비는 240엔
료칸으로 찾아가는 길에 고로케 가게를 들러 100엔짜리 하나를 구입해서 한 번에 다 먹어치워 버렸다.
교토 아라시야마 도게츠 교
교토 아라시야마 Ryotei Rangetsu 료칸
이번 여행 통틀어 최고의 사치! 가장 고액을 투자한 료칸으로 위치도 도게츠 교 바로 앞이라서 아라시야마의 가장 핵심 지역에 위치해있다고 할 수 있다.
원래 일정대로는 도저히 예약 사이트에서 빈 객실을 찾을 수가 없어 여행 스케줄까지 바꿔가면서 어렵게 예약한 곳으로 과연 그 값어치를 할 것인가 한 번 두고 보려고 했다!
우선 내외부는 고급 료칸의 모습을 온전히 유지하고 있고 전통도 지켜내면서 아름답게 가꿔놓았을 뿐만 아니라 직원들의 친절도가 미안할 만큼 대단하다!
체크인 후 직원의 안내를 따라 객실로 이동
배정받은 곳은 1층 엘리베이터 앞에 노천탕이 딸린 객실로 바깥 풍경을 가깝게 느낄 수 있는 장점이 있고, 공간은 거실, 침실, 히노키탕이 딸린 욕실, 화장실이 모두 분리되어 있었다!
미니바도 정갈하게 잘 채워져 있고 화장실에 들어가면 자동으로 변기 뚜껑도 열리고 세면대에 손을 가져다 대면 물도 자동으로 나온다~! 객실이 비싼 이유가 이런 세심하고 사소한 것들에서도 느껴졌다.
객실과 연결된 노천탕에는 작은 정원이 꾸며져 있고 거기서 온천을 즐기면서 도게츠 교를 바로 앞에서 볼 수 있었고 찬찬히 둘러보느라 얼마간의 시간이 흐른 다음 직원이 웰컴 티와 비스킷을 가져다줬다.
우선 6시로 저녁 예약을 해놓고 바깥을 한 바퀴 돌아본 다음 다시 객실로 돌아와 노천탕에서 온천을 즐겨보자! 대욕장은 엘리베이터를 타고 지하 1층으로 이동하면 이용 가능하다!
저녁 시간 전 아라시야마 둘러보기!
료칸 가이세키 저녁 식사!
우선 720ml 사케 한 병을 주문하고 테이블 세팅을 마친 다음 순서대로 음식이 나왔다.
1. 전채요리
해산물이 아주 신선하다! 비싼 해삼에 문어까지~!
2. 생선 수프
성게알도 들어 있다!
3. 사시미
소스가 아주 상큼한 것이 입안을 군침 돌게 바꿔준다!
4. 생선찜
5. 생선구이 & 죽순
죽순 조각이 통째로 들어 있다.
6. 유부 주머니 같은...
연근으로 감싸고 있고 안에는 조갯살이 숨어 있다.
7. 메인 요리 스테이크
스테이크는 역시 진리! 입에서 살살~! 굽기는 미디엄 레어
해바라기도 보기 좋게 튀겨져 있다!
8. 샐러드
9. 밥 & 미소 된장국 & 반찬
10. 후식
녹차 & 과일 & 딸기 모찌
달콤, 상큼 과일과 딸기 모찌로 입 안을 정리하고
마지막 녹차로 입가심
지금 봐도 속이 든든하다!
교토 아라시야마 기모노 숲
교토 아라시야마 야경
야밤에 돌아다니다가 로손 편의점에 들렀는데 얌전히 앉아있는 고양이 발견!
계속 울어대던데 얼음이랑 안주될 만한 것들을 사서 나오니 그사이 사라져 버렸다.
이것저것 사서 객실로 돌아오는 길에 하늘에 별이 참 많았는데 사진 찍는 기술이 없어 눈으로 본 장면들을 그대로 옮기지 못해 너무 아쉬웠다.
고급 료칸들은 신발을 카운터에서 따로 보관하고 객실 열쇠를 주고받아야 하기 때문에 막 들락날락하기가 좀 신경이 쓰이긴 하다! 물론 늘 친절하지만 내가 그냥 조금 조심하는 거!
객실에 돌아와 TV를 켜니 예전에 MBC에서 방영했던 이서진 주연 이산이 방송 중이더라는~ 몇 년 전과는 다르게 이번 일본 여행에서는 한국 드라마들을 종종 브라운관에서 접할 수 있어서 나름 신기하다!
저녁 식사 때 남아있던 사케를 다 마시고 편의점에서 산 맥주병, 캔까지 하나씩 더 비운 다음에야 겨우 잠이 들었다.
다음날 온천 즐기기
새벽 6시에 일어나서 대욕장으로 향했는데 마침 온천을 마치고 옷을 갈아입으시는 어르신과 마주쳐 인사를 나눈 이후로 내가 온천욕을 다 끝낼 때까지 그곳에는 아무도 없었다! 실내 욕장이랑 노천탕이 있었는데 혼자 즐기니 이보다 더 좋을 수가 없다!
객실에 돌아와서는 대욕장의 모습을 사진으로 남기고 싶은 욕심에 카메라를 챙겨 다시 가고 싶은 심정이었으나 혹시라도 그 사이에 여행객들이 이용을 하고 있거나 괜히 또 불미스러운 일로 오해를 살 수도 있을 것 같아 원래 촬영이 금지되기도 하였으니 과감히 포기했다!
료칸 가이세키 아침 식사
식사는 어제저녁을 마칠 무렵 직원이 시간과 종류를 고를 수 있도록 물어왔는데 시간은 8시로 예약, 종류는 첫 번째 일반 밥, 두 번째 죽 & 미소국, 세 번째 죽 & 진생 수프? 3가지 중에서 첫 번째로 해달라고 요청을 했었다.
시간이 되니 차와 함께 음식을 세팅해주고 식사를 마친 다음에는 후식으로 푸딩을 가져다주었다!
조식 퀄리티는 이번 여행 중 가히 최고라고 해도 될 듯하다!
무엇보다 식재료 자체가 고급스러웠고 맛 또한 좋았을뿐더러 종류도 많았는데 다음 일정의 강행군을 위해 진짜 전쟁처럼 열심히 먹었다!
테이블보가 쭈글쭈글 한 건 새벽에 컵라면 먹다가 국물을 쏟는 바람에 급하게 빨아서 다시 깔아놓았었는데 깨끗하게 풀 먹여놨던 테이블보가 저렇게 되어버렸지만 그래도 얼룩이 남지 않아 다행!
교토 아라시야마 죽림 (대나무 숲, 치쿠린)
료칸 체크아웃 후 다음 일정을 위해 공항으로 가기 전 아라시야마의 랜드 마크 죽림 (대나무 숲, 치쿠린)으로 향했다!
료칸이 도게츠 교 바로 앞에 있어 거리를 거니는데 인도에 있는 안내 돌 위에도 이렇게 다양한 무늬가 조각되어 있다!
치쿠린은 전날 야경을 볼 겸 료칸에서 나왔을 때 가는 길을 미리 봐 둬서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다!
그래도 아침부터 서둘렀던 덕에 사람이 많지 않아 카메라 앵글에 대나무 숲을 온전히 담을 수 있어 좋았다!
대나무 숲으로 가는 길에 철로가 있어서 영화 속 한 장면 같은 느낌이 든다! 그리고 우연히 세워져 있는 자전거와 인력거도 분위기를 한층 더 올려준다!
앞으로 앞으로 계속 걸어가다 보면 좀 더 풍성한 대나무 숲의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 시간이 흐를수록 갑자기 중국인, 한국인 단체 관광객이 흠칫 놀랄 정도로 몰리기 시작해 좋은 풍경 사진을 남겨야겠다는 급한 마음에 발걸음을 서둘렀다.
결국 한꺼번에 관광객들이 몰리면서 올라가는 사람이 없으면 내려오는 사람이 있고, 또 내려오는 사람이 없으면 올라가는 사람이 있어 망부석이 되어 30분 이상을 기다린 끝에 온전히 대나무 숲의 모습을 담은 사진 한 장을 겨우 건질 수 있었다.
하염없이 기다리는 중에 일본 전통 복장을 입은 모델이 있어 운 좋게 사진으로 남길 수 있었다.
노노미야 신사
소기의 목적을 이룬 다음 짐도 들고 있었고 간사이 공항까지 가야 하는 시간이랑 비행기 출발 시간이 촉박할 것 같아 아쉬움을 뒤로한 채 발길을 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