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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미장 Dec 11. 2017

연말 모임의 신비

올해도 잘 보내셨는지요. 

곰곰이 생각해보면 연말 모임이라는 것도 신비한 연례행사다.


사람들은 도무지 알 수 없는 시간을 좀 더 쉽게 이해하기 위해 

시간을 끊어서 구분한다.

매년. 매월. 매일. 매시. 매초.


그런데 우주의 시간으로 따져본다면

우리가 2017년 이라고 표기하는 시간 전에 약 150억년이 이미 지났다.

지구의 탄생으로 따져보면 2017년이라는 시간 전에

약 45억년이 이미 지났다.


이렇게 상상도 제대로 안되는 시간이 이미 펼쳐진 후다.

그리고 앞으로 이보다 더 많은 시간이 오늘 이후에 더 펼쳐질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우리가 매년 연말행사를 하는 것은 

아주 순간의 순간의 순간의 순간의 순간을 기념하고 아쉬워하는 것이 된다.


수많은 연말모임의 어리석음을 지적하는 것은 아니다.

문득 신비로울 따름이다.


이렇게 찰나를 살고 있는 많은 사람들의 인생에서

찰나의 찰나인 올해에도

'그립고 아쉽고 슬프고 기쁘고 행복하고 사랑했던 일이 다양하게 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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