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시 기상 프로젝트] 18, 19, 20일차

진짜 중요한 것

by 지미장

<18일차 - 2019.05.31.금>

나의 6시 기상 프로젝트는 실패의 기록이다. 어제는 11시 즈음 5분만 누워야지 했다가 불켜고 잠들었다. 일어난게 새벽 3시. 물마시고 화장실 갔다가 다시 누우니 잠이 안와서 뒤척이다가 살짝 잠든 것 같은데, 알람이 울려서 뭔가 억울한 마음에 일어나지 않고 30분을 더 누워있다가 6시 30분에 일어났다.

5분만 누워야지 하고 누울 때 이미 어느정도는 내가 이렇게 불켜고 자겠구나...라는 걸 알 때가 있다. 그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무 지쳐서 그냥 자신을 기만하고 눕게 된다.


<19일차 - 2019.06.01.토>

거의 20일 가까이 하면서 그래도 몸이 이제 '얘가 기본적으로 일찍 일어날라고 하는가보다' 이 정도는 알았나보다. 원래 주말에 7시 즈음 일어나기로 했지만 실패해왔는데, 오늘은 일어날만해서 기지개 좀 펴고 밍기적 거리다가 7시 15분에 일어났다.

외할아버지 생신이라서 점심 때 친척들까지 모두 모여 식사를 하고, 오후 내내 수다 떨다가, 저녁까지 먹고 돌아왔다. 가족이 최고다 라는 생각을 하고 살지는 않지만 오늘은 가족들 사이에 있으니 편안한 마음이 들었다. 내가 뭘 잘하거나 못하거나에 관계없이 나를 인정해주고 지지해주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 포근한 이불을 덮고 있는 것처럼 따뜻하게 느껴졌다.

세상은 너무 각박하고 차갑다. 나를 보호하기 위해서는 마음속에 두꺼운 갑옷을 장착해야 한다. 갑옷의 무게 때문에 가끔 너무 지친다. 갑옷을 벗고 마음편히 쉴 수 있는 곳이 필요해서 사람들이 가족을 만들고, 가족을 지키면서 사는건가 라는 생각을 하며 집에 돌아왔다.


<20일차 - 2019.06.02.일>

주말에 7시에 일어나는 것은 이제 크게 어렵지가 않다. 물론 일찍 일어난만큼 예전보다 일찍 자긴 한다. 일찍 일어나고 오늘 낮잠도 안잤더니 하루가 무척 길다.

저녁 때 외할머니께 전화가 왔다. 어제 오랫동안 같이 있어서 좋았고 고맙다고 말씀하셨다. 특별히 뭘 한 것도 없고 얼굴 비추고 밥 먹고 얘기하다온게 전부인데, 이걸 이렇게 좋아해주시다니. 나는 인생에서 진짜 중요한걸 놓치고 있는건 아닌가? 중요한걸 알고 있긴 한건가? 라는 생각을 했다.

이전 08화[6시 기상 프로젝트] 15,16,17일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