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시 기상 프로젝트] 23, 24일차

일상을 잊고 일상을 버틸 힘을 얻어 오길

by 지미장

<23일차 - 2019.06.05.수>

보상심리가 얼마나 질기냐면 5시 55분부터 알람을 듣고, 5분 마다 울리는 알람 사이에 잠깐씩 잠들면서, '나는 어제 밤까지 일로 사람만나면서 마음에도 없는 얘기로 기분 맞춰주고 자본주의 웃음을 팔았으니까 더 쉬어야 돼. 게다가 술까지 마셨잖아'라면서 7시까지 누워있었다. 잔것도 아니고 안잔것도 아니고 아주 비효율적이지만 그냥 그렇게 됐다.

그래도 일찍 일어나는 것을 20일 넘게 해보다보니까 내가 언제 뭘 해야 좀 더 효율이 나는 사람인지 조금씩 알게 된다. 이를테면 나는 설거지, 청소, 다림질 같은 아무 생각없이 할 수 있는 가사노동은 아침에 하는 것이 좋고, 퇴근하고 와서의 저녁시간에는 글쓰기 라든가, 약간의 맨몸 운동이라든가 어느 정도 집중이 필요한 걸 하는 것이 잘 맞는다.

매일 6시 기상 프로젝트로 글을 조금씩 남기니까 몰스킨에 손으로 쓰던 일기를 안쓰게 된다. 지금 여기에 기록하는 것이 일기처럼 돼버렸다. 물론 지금 여기 브런치에 남기는 것은 그래도 오픈된 공간이니까 상당히 정제해서 쓰긴 한다.

6시 기상 프로젝트로 30일을 채우고 나면 그 다음에 또 다른 것도 해볼까 생각중이다. 예를 들어 <운동삼아 엘레베이터 안타고 계단으로만 다니기>라든가, <매일 감사한일 3개씩 적어보기>라든가.

내일 이 시간이면 인천공항이겠다. 게이트 앞에서 탑승을 기다리고 있겠다.


<24일차-2019.06.06.목>

휴가의 시작이라는 생각에 해이해져서 8시 10분에 일어났다. 휴가가 끝나면 24일차는 다시 할 것이다.

지금은 비행기에 탑승해 있다. 즐거운 휴가가 되길. 나에게 행운이 있길. 일상을 잊고 일상을 버틸 힘을 얻어 오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