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싶어요
<24일차 - 2019.06.26>
시차에 적응하고 여독을 푸는데 이렇게 시간이 오래 걸렸었던가. 여전히 몸이 적응을 못해서 굉장히 피곤한 날들을 보내고 있다. 아무래도 나이를 더 먹어서 그런가보다 라고 생각하고 있다. 역시 놀아도 젊어서 노는게 좋다.
6시 기상 프로젝트의 24일차는 다시 하기로 했었지만, 사실 오늘부터 하려던 생각이 있었던건 아니다. 어제도 피곤한 몸으로 5분만 누웠다가 씻어야지 했으나 잠들어 버렸고, 밤새 불을 켜고 잤다. 선잠을 자고 있었던 나는 6시 알람에 바로 깼고, 일어난 김에 24일차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퇴근하고 토이스토리4를 봤다. 원하지 않는 이별, 내 뜻과 다르게 흘러가는 주변 상황, 어떤 것을 얻으려면 쥐고 있는 것은 놓아야 한다는 것, 이런 것을 수없이 겪으며 성장. 토이스토리는 이런 쓸쓸함과 슬픔을 이해하는 어른들에게 더 와닿는 애니메이션이다.
<25일차 - 2019.06.27>
알람이 들리지 않는 것은 어찌할 도리가 없다. 그 정도로 편안한 마음으로 숙면을 취하고 있음에 감사해야하나. 6시부터 5분간격으로 맞춘 알람이 6시 20분경 부터 들리곤 하니 아예 알람을 5시 40분 정도로 맞춰야하나. 침대를 빠져나온 시간은 6시 30분이었다.
속상한 일이 있다. 엄마(난 아직도 엄마라고 부르는 것이 좋다)가 휴대폰으로 카페 게시판에 글을 올리다가 뭐가 안돼서 내게 전화를 걸어 물어보셨는데, 아아...살짝 짜증을 내버렸다. 변명을 하자면 엄마가 내 얘기대로 다시 해보지 않고 이미 다 해봤는데 안된다며 우겼기 때문인데(그럴리가 없는데. 그랬다면 돼야하는데) 아무리 그랬어도 짜증을 내면 안됐다. 더 크게 죄책감이 드는건 내가 오늘 나에게 일로 걸려온 전화를 얼마나 친절하게, 간과 쓸개를 모두 내어줄 것만 같은 톤앤매너로 받았는지 생각이 났기 때문이다. 또 오늘 점심미팅 때는 얼마나 많은 자본주의 웃음을 지었는지 생각이 났기 때문이다. 그리고 지난 주말에 내가 집에 왔다고 몇시간 동안 주방에서 음식하신 엄마 생각이 났기 때문이다. 아아 그랬는데도 그거 하나에 짜증을 내다니.
엄마의 질문에 친절하게 답하겠다고 또 한번 다짐한다. 엄마는 내가 어릴 때 내가 하는 수천가지 질문에 답하셨을텐데.
엄마 보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