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모르고 당신도 모르고
네이션스리그 잉글랜드 VS 스위스의 준결승, 포르투갈 VS 네덜란드의 결승이 있었던 날이다 .잉글랜드는 이겨서 3위, 포르투갈은 우승했다. 결승은 포르투에서 가까운 경기장에서 했다. 이 도시가 얼마나 들썩였을지 상상이 되는가. 새벽 1시까지도 자동차들이 자축의 경적을 울렸다.
영국놈들은 낮에 도우루 강 근처에 모여서 이곳이 자기 나라인양 소란이었다. 내가 지날때는 OASIS의 Don’t look back in anger를 부르고 있었고, 다른 나라 관광객들은 저 영국놈들 좀 봐 ㅋㅋㅋ 이런 느낌으로 사진과 동영상을 찍었다. 문득 이들도 대영제국 시절의 기억이 후대로 이어져서 아직도 거리낌없이 저러는 건가하는 생각을 했다.
포르투에서 베스트 뷰로 꼽히는 곳들에 다녀왔다. 멍 때리며 의식의 흐름에 나를 맡겼다. 다양한 인종의 많은 사람들을 보고 있자니 이 사람들의 인생은 어떻게 흘러가고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100년 뒤에는 나를 포함해 오늘 본 사람들 중 살아서 돌아다니는 사람은 한명도 없을 것이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들 절망에 빠지지 않고 잘 살고 있는게 신기하기까지 하다.
포르투갈 전통음악인 파두 공연을 보고 싶었는데 포르투에는 제대로 된 공연을 찾기 힘들다고하여, 대안으로 카렘 와이너리에서 하는 파두 공연을 봤다. 파두는 바다가 지금처럼 휴양이 아닌 공포의 대상이었던 시절에 바다로 나간 가까운 사람들을 그리워하고 걱정하고 안타까워 하는 마음을 담은 슬픈 음악이라고 한다. 그런데 카렘의 파두는 분위기가 밝아서 약간 실망했다. 하긴 놀러온 사람들에게 구슬픈 음악을 계속 들려주긴 좀 그럴테니. 그래도 두곡 정도는 멜로디가 슬퍼서 마음이 끌렸다.
나는 인생에서 수용할 수 밖에 없는 슬픔이 무엇인지 아는 사람들에게 끌린다. 그 사람들은 진짜 인생이 무엇인지 조금은 알고 있는 듯 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