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를 가지려면 들고있는 다른 하나는 놓아라
이 날만은 나도 인싸였다. 나를 포함한 동행까지 4명이서 트램타고 포즈 두 도우루로 가기로 해서 정류장에 있는데, 같이 트램을 기다리던 대학생 2명과 급 조인해서 같이 갔다. 6명이서 바다가 보이는 팬시한 레스토랑에서 점심을 먹고, 팬시한 바로 자리를 옮겨 와인을 마셨다. 모든 풍경에 바다와 강이 있었다. 시내로 돌아와 8명이서 저녁을 먹고, 야경을 보러 간 가든힐에서는 12명이서 술을 마셨다. 다들 취해서 우리는 꽤 시끄러워졌는데, 이 모습은 마치 며칠 전 영국놈들과 다를 바가 없어서, 숙소로 돌아와 겸연쩍어졌다.
만나게 되는 동행들은 대학생, 회사원, 퇴사자 중 하나다. 자영업자는 없다. 이 말을 달리하면 많은 사람들이 회사탈출을 해서 자기만의 일을 갖길 원하지만 그렇게 되면 휴가를 즐길 시간도 없다는게 된다. 우리나라에서는 그나마 짬을 낼 수 있는 사람들이 대학생, 회사원, 퇴사자 라는 것이다. 자신이 이 셋 중에 하나라면 가능할 때 마다 멀리 여행을 가는 것도 괜찮겠다.
모든 것을 다 가질 수는 없다. 하나를 가지려면 다른 하나는 놓아야한다. 진리라는게 있다면 이것이 진리일 것이다.
바닷가는 강렬한 태양과 기세좋은 바람이 어우러지고 있었다. 손가락을 펴서 바람을 맞으면 손가락 사이로 바람이 빠져나가며 바람의 질감이 느껴졌고, 손바닥을 하늘로 향하면 태양의 질감이 느껴졌다. 시간은 많았고 음식과 와인은 맛있었다. 같이 한 사람들은 친절하고, 대화는 풍성하고, 풍경은 아름답고, 음악은 상큼했다.
고통은 길고 행복은 순간이지만, 순간의 행복이 있어 사람들은 고통을 버틴다.
다음주에 현실로 돌아가 하루에 8시간 넘게 모니터를 보며 키보드를 두드리고 있으면 이 모든 것이 꿈처럼 느껴질 것이다. 내가 정말 포르투를 다녀왔었나? 이렇게.
그래서 작은 기념품이라도 하나 사게 된다. 지랄같은 시간에 괴로워하다가도 그 곳에서 사온 물건을 보게 되면, 그래 맞아 내가 여기에 다녀왔었지. 그 때 참 좋았어. 라는 생각이 들며 약간의 위로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