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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미장 Aug 27. 2019

[한달간 매일 감사하기] 3,4일차

모두가 각자의 전투를 치르고 있다.

2019년 8월 26일 월요일 - 3일차


점심미팅이 있었다. 나는 점심먹으면서 일 얘기를 해야하는 점심미팅이 많다. 점심미팅은 친하지 않은 타인과 함께 밥 먹으랴 일 얘기하랴 분위기 맞추랴 등등 은근히 사람 진 빠지게 하는 요소들이 있어서 가끔 케미가 맞지 않으면 굉장히 힘든 자리가 되기도 한다. 하지만 오늘은 상대측도 활기가 있고 말도 재미있게 하고 수다도 더해져서 즐거운 자리였다. 

재미있던 포인트는 자신도 20대이자 90년 이후 생이면서 요즘 후배들과 같이 일하기 힘들다는 얘기를 하는 부분이었다. 내 또래가 하는 고민을 그분도 비슷하게 하고 있었다. 모두가 각자의 전투를 치르고 있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그 전투가 얼마나 치열한지 남들은 알기 힘들다.

스트레스 없었던 점심미팅, 공감할 수 있었던 대화에 감사한다.



2019년 8월 27일 화요일 - 4일차


촌각을 다투는 일 없이 평화로웠다. 내가 원하는 속도로 일해도 아무 문제 없는 날.

고객사 주간미팅을 마치니 5시 40분이었다. 6시도 다가오겠다, 크게 바쁜 일도 없겠다, 그 자리에서 직퇴했다. 퇴근시간보다 살짝 이른 시간이라서 지하철도 붐비지 않았다. 집에 도착하니 6시 40분이었다.

저녁으로 사온 김밥을 먹으며 <멜로가 체질> 1편을 봤다. 이병헌 감독이 연출과 각본을 담당했다는 것이 보기로 결정한 큰 이유다. 역시는 역시. 상당히 재미있다.

나도 뭐라도 써보겠다며 끄적이고 난 이후부터 창작은 아주 힘든 일이고, 그것을 재미있게 만드는 것은 더욱 힘든 것이라는 것을 조금씩 알아가고 있다. 그래서 재미있는 콘텐츠를 만나면 즐겁게 즐기면서도 한편으론 놀란다. 와 이걸 어떻게 했지.

바쁘지 않은 하루, 이른 퇴근, 재미있는 콘텐츠에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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