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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미장 Sep 12. 2019

[한달간 매일 감사하기]15-20일차

별탈없는 하루도 곰곰히 생각해보면 그 얼마나 감사한가

2019년 9월 7일 토요일 - 15일차


무시무시한 태풍이었다. 집에서 창밖을 내다보며 나무들이 다 뽑히는거 아닌가 라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오늘은 약속이 있어서 저녁 즈음 외출을 했다. 다행히 저녁이 되면서 바람이 잦아들었고, 무사히 약속장소까지 나갔다가 별탈없이 귀환했다.

별탈없는 하루에 감사한다.



2019년 9월 8일 일요일 - 16일차


엄마 생신이었다. 새로 이사가신 곳의 주변 식당이 뭐가 맛있는지 몰라서 찾다가 그래도 여기는 괜찮겠지 해서 예약까지 하고 간 곳은 맛이 없고 시끄러웠고, 리버뷰의 카페를 들렸는데 사람이 많아서 정신 사나웠다.

그런데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비록 생신 기념 외식은 망했지만 이렇게 부모님 건강하시고, 같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것 자체로 좋은 일 아닌가. 감사한다.



2019년 9월 9일 월요일 - 17일차


알고 지낸지 23년 정도 된 친한 친구와 두달 만에 만나 회사 근처에서 저녁을 먹었다. 그냥 이 얘기 저 얘기 했다. 사는 얘기, 회사 얘기, 연애 얘기. 나를 잘 이해해주는 친구와 잘 보이려고 노력할 필요없이 터놓고 하는 대화를 하고 나니 마음이 조금 가벼워 졌다. 감사한다.



2019년 9월 10일 화요일 - 18일차


밤 11시까지 일로서 술을 마시고, 집에 들어오니 밤 12시가 넘었다. 

나이 먹으니까 밤 늦게까지 뭘 하면 상당히 피곤하다.

그래도 난 오늘도 살아있다. 감사한다.



2019년 9월 11일 수요일 - 19일차


추석연휴 전날이라고 특별하게 바쁜 일 없으면 일찍 퇴근하라는 공지를 받았다. 오후 2시 30분 정도 되니까 이젠 굳이 오늘 안해도 되는 일들만 남아서 퇴근했다. 집에 들어오니 오후 4시가 안됐고, 개인적인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감사한다.



2019년 9월 12일 목요일 - 20일차


<스트레이트 아웃 오브 컴턴>을 4년만에 다시 봤다. 개봉한지가 벌써 4년이나 지나다니 시간은 참으로 쏜 화살과 같고 흐르는 물과 같구나. 닥터 드레의 <더 크로닉> 앨범은 지금도 들을 정도로 좋아한다. 그 당시 이야기를 영화로 볼 수 있는 것은 기쁨이다. 근데 제작자에 닥터 드레와 아이스 큐브가 있어서 그런지, 자기들만 너무 멋있게 그린 느낌도 있다.

이 영화에서 가장 좋아하는 장면은 이거다. 닥터 드레가 자신의 저택 거실에서 비트를 깔아두고 신서사이저로 멜로디를 만들고 있는데, 스눕독이 계단을 내려오더니, 요 드레, 이거 좋은데? 하면서 <넛씽 벗 어 쥐 쌩>의 랩을 하는 장면이다.

좋아하는 영화를 다시 볼 수 있음에 감사한다.

추석연휴에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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