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이란 큰 인생의 목표를 성취하는 것뿐만이 아닌
일상의 작은 소소함을 사랑하고 얼마나 만족할 수 있는지에 있다.
크나큰 목표 예를 들면 원하는 대학과 전문직 시험에 합격해야만, 해외여행을 가야만, 사업에 성공해야만 행복을 느낄 수 있다면 그 사람의 인생은 얼마나 그늘져 있을까. 행복이란 그렇지 않아도 휘발성인 존재인데 평생 행복을 느끼는 순간은 얼마 되지 않을 것이다. 그저 행복의 순간만을 갈구하며 정작 대부분을 차지하는 일상을 인내하고 기다리는 시간으로만 간주하는 건 스스로 행복을 포기하는 것과 다름없다.
Become(어떤 목표를 달성하는 것)은 순간이며, 인생이라는 나선 위에 점이고
Being(그 이후의 삶)은 쭉 이어지는 선이고 삶이다.
Become이 아닌 Being에서 스스로 행복을 찾아 느끼고 누릴 수 있다면 그 사람은 삶의 환경 및 조건과는 별개로 훨씬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다.
Being에서 행복을 찾는 방법은 간단하다. 여러 번 언급되어 유명해진 말처럼 현재 가진 것에 감사하고 이 순간에 만족할 수 있으면 된다. 중요한 것은 뻔한 말이 아닌 이를 어떻게 하는가이다.
먼저 마음속 깊이 받아 들어야 할 것은 당신이 전지전능한 존재가 아닌 한 자신이 바라는 모든 목표를 달성하는 것과 후회 없는 완벽한 선택이란 불가능하고 욕심이라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삶은 목표가 달성되는 잠깐의 행복과 실패하는 고통과 후회가 끝없이 반복되는 순환구조 속에 살 수밖에 없다.
자신의 바람과 욕망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비관하고 괴로워해서는 안된다. 철저하게 준비했다고 열심히 노력했다고 다 되었다면 모두가 서울대에, 대기업에, 변호사 의사가 되었을 것이다. 다 잘되고 성공하고 싶어 하지 그 누가 자신이 실패하고 싶어 하겠는가. 많은 사람이 바라는 것들은 올림픽 금메달과 같이 일부만 가질 수 있는 희소 하며 절대적인 개수 자체가 한정적인 것들이기에 다수가 실패하게 되고 결국 내가 그중 하나가 될 수 있음을 받아들여야 한다. 인생의 목표에 실패해 특별한 존재가 되지 못해도 여전히 대다수가 살아냈고 살아왔던 평범한 삶은 남아있다. 뭘 하던 먹고살 수 있고 동네 맛집에서 갓 튀겨낸 치킨과 시원한 맥주를 즐길 수 있으며 친구들과 만나 웃고 떠들 수 있는 것이다. 어찌해도 그저 삶일 뿐인 것이다.
그리고 후회 없는 완벽한 선택이란 존재하지 않음을 받아들여야 한다. 세상에는 셀 수도 없을 만큼 수많은 변수들이 있다. 이를 다 예측해 완벽한 선택을 한다는 것은 그 누구도, 방대한 데이터와 연산능력을 가진 AI도 불가능하다. 당장 세 물체 간의 중력작용에 따라 궤도가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예측하는 삼체문제(three-body problem)도 유한한 항으로 구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푸앵카레가 증명하지 않았는가. 당장 감정적 기복 없이 단순히 중력에 따라 작용하는 물체 3개의 움직임을 예측하는 것도 안되는데 수많은 사람이 얽혀 사는 세상을 어떻게 예지 하겠는가. 유튜브에 수많은 금융전문가와 여의도 금융권 사람들과 경제학자들도 평생 해당분야를 연구했지만 예측이 되던가? 가능했다면 모두 롯데타워를 사고도 남았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내가 느끼는 행복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이해해야 한다. 행복에 대해서는 서은국 교수님의 '행복의 기원'에서 그 배경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법으로 보호받는 상대적으로 안전한 현대에도 본능적으로 인간은 깊은 생존욕구를 가진다고 한다. 왜냐면 진화론적 관점에서 인간이 농경시대를 시작하고 문명을 일구기 시작한 것은 인류의 역사를 1년이라고 보았을 때 30분이 채 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전까지는 당장 오늘 밤 적대적인 옆부족이, 사자나 호랑이 같은 맹수가 공격해도 이상하지 않은 세상이었다. 아프리카 부족의 수면시간을 연구한 결과 젊을수록 늦게 자고 나이 들수록 일찍 일어나 부족 전체가 잠든 시간은 24시간 중에 20분 남짓에 불과했다. 이처럼 생존은 여전히 DNA속에 최우선순위로 각인되어 있다.
비교적 최근으로 돌아와 100년 전인 1924년만 해도 전국에 걸친 대기근으로 조선기근구제회가 설립되기도 했다. 이렇듯 겉으로는 문명인인척 하지만 아직 머릿속 소프트웨어는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렇기에 행복은 현대에도 생존에 유리한 행동을 할수록 느껴지게 프로그래밍되어있는 것이다. 내가 다치거나 병에 걸렸을 때 생존가능성을 높여주는 '타인과의 관계', 영양가 높은 '맛있는 식사' 등 본능적인 욕구 및 외향적인 요소와 관련되어 있다고 많은 연구에서 입증되고 있다.
또한, 한국에서의 돈과 행복의 상관관계에 대한 일반적인 여론과 다르게 놀랍게도 '역의 상관관계'를 가진다고 나타났다. 심지어 돈에 관한 이야기를 하거나 돈에 관한 이미지를 보면 같은 음식도 덜 맛있다고 느꼈다.
이렇듯 행복에 대해서 이해하며 현재에 감사하고 만족하는 방법은 과거나 미래의 사실관계가 아닌 현존하는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하여 살아가는 데 있다. 현실적인 문제들은 당장 처리해야 하는 것이 아닌 한 때가 되면 처리하면 된다. 그에 대한 불필요한 걱정보다는 이 순간 당신 앞에 있는 소중한 사람들과 맛있는 한 끼 식사를 즐기고 오롯이 이 순간에만 존재해 보자. 그것이 진정으로 행복해지는 방법이다.
마지막으로 첨언하고 싶은 것은 현실적인 문제들에 대한 태도이다. 삶이 주체가 되어 문제들에 목줄을 하고 끌고 가야지 삶의 문제들에 자신의 인생이 끌려다니면 안 된다. 직장의 일과 책임이, 주식투자가, 인간관계가 내 삶을 끌고 가게 절대 두어선 안된다. 지배되어 주체성을 상실한 삶은 겉은 자유인으로 보일지라도 정작 자유의지를 상실한 쇠사슬에 묶인 노예에 불과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