쏟아지는 햇살과 간간이 불어오는 산들바람 아래
길리의 바다는 에메랄드 빛으로 투명히 그 속살을 드러낸다.
바닷속에 산호는 작은 보석처럼 빛나고 돌아다니는 각지각색의 물고기들은 주황 파랑 빨강 노랑 등 열정적인 색을 뽐내며 헤엄친다. 워낙 맑고 투명하다 보니 우리를 바다로 데려가준 보트 바닥 줄 하나하나가 선명히 보이며 마치 청명한 푸른 하늘 위에 떠있는 거 같다. 내쉬는 공기 방울 하나하나가 어린아이가 힘껏 불어낸 비눗방울처럼 천천히 떠오른다.
그 속에서 우리들은 두툼한 잠수 장비와 공기통을 매고
이 풍광을 음미했다. 어린 시절 두고 가기 아쉬웠던 할아버지댁 달콤한 사탕들처럼 그 광경은 떠나기 너무나도 아쉬운, 주머니 속에 넣어가 두고두고 보고 싶을 만한 절경이었다.
건전한 일탈은 우리를 낯설지만 새로운 길로 안내하고 그 위에서 생각지도 못한 선물을 받기도 한다. 살다 보면 가고자 하는 길로만 갈 수 없는 게 삶이다. 그리고 그 길이 아니더라도 삶은 강줄기처럼 흘러가고 어떻게든 살아진다. 찬란히 빛나는 줄기가 아닐지라도 말이다.
그러다 보면 오히려 그 안에서 큰 선물을 발견하기도 한다. 그리고 알게 된다. 삶에 정답이란 없고 각각 그 나름대로 빛을 품고 있다는 것을 말이다. 그리고 그 안에서 행복을 찾는 건 당신에게 달려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