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 역전하는법(die with zero)

by 영국피시앤칩스

최근에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는 책을 만났다.

'역전하는법(die with zero)'이라는 제목의 내용과는 전혀 상관없는 번역이라 일반적인 자기계발서인줄알고 오해할 뻔했다.


이 책은 모든 사람이 받아들이기에는 어려움이 있는 책이나 책이 표하고자 하는 주장의 맥락만은 알아두면 좋을 거 같다.


인생은 한정되어 있고 나이가 들며 육체가 쇠퇴하는 인간의 생로병사에 있어 돈이라는 현대사회의 필수 요소 역시 나이대에 따라 다른 가치를 가진다. 그걸 돈의 효용성이라고 한다. 예를 들면 20대 중반에 천만 원과 70대 중반의 천만 원은 그 가치가 전혀 다를 것이다.


그러나 사회 통념상으로 거의 70에 가까운 은퇴연령까지 전재산을 최대한 아끼고 저축하여 거대한 은퇴자금을 만들어야 한다는 인식이 팽배하다.

언론에서 겁을 주기도 하고 주변에서 잔소리를 하기도 한다. 필요하다는 액수도 어마어마하다고 한다.


그렇게 육체와 정신의 전성기에 누리지 못하고 지독히 아끼고 포기하고 애써 잊고 살아간다.

그리고 고생 끝에 은퇴하고 나면 생각보다 몸과 정신이 따라주지 않아 정작 그 돈을 누릴 수 없다. 오히려 예상한 것보다 지출이 더 줄어들기도 한다. 왜냐면 보험처리가 안 되는 고액의 치료비가 드는 질병 등 항상 최악을 대비하여 준비하기 때문이다.


그러니 지출과 저축의 균형선을 잘 잡아가며 이 순간에 누릴 수 있는 걸 최대한 즐겨야 한다. 당장 몸으로 하는 다양한 스포츠나 운동들은 60만 넘어도 하기 어렵고 업체에서 받아주지도 않는다. 젊을 때라면 신나게 다녔던 여행도 70대가 되면 3박 4일도 버겁다.


내 친구이야기를 덧붙이자면 예전 부모님 칠순기념으로 평생 꿈꾸던 스페인여행을 모시고 갔는데 안 좋던 무릎이 탈이나 결국 중도포기하고 훨체어 타고 귀국해서 깁스만 두달을 했다고 한다.


그러니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언제까지 할 수 있나 살펴보고 어느 순간에는 과감히 자신을 위해 투자하자.

당신이 쓰지 못하고 남기고 가는 돈은 당신이 누릴 수 있던 경험과 그리고 젊음을 낭비한 흔적이다.

이게 대략적인 이 책의 내용이다.


책을 보며 느낀 건 누리지 못하고 떠나간 내 주변 사람들에 대한 안타까움이다. 떠나간 이들이 모두 미래에 누려야지 하고서 악착같이 살고 그것이 평생의 습관이 되어 써보지도 못하고 결국 각종 세금과 상속세로 나라에 모은 재산의 절반가까이를 바치고 떠나갔다. 정작 자신을 위해서는 큰돈을 쓴 건 마지막 6개월에서 1년 정도의 연명치료를 위해서 쓴 게 전부였다.


부동산으로 엉덩이에 큰돈을 깔아 두고 그저 그 액수가 자기만족이자 위안이었을 뿐 평생 집 대출만 갚다가 일만 하다가 결국 은퇴 나이가 되서는 정작 그 돈을 누릴수 조차 없는 것이다.


그리고 정작 어르신들은 재산이 얼마이든지 생활에는 의미가 없어 보였다. 더이상 큰돈드는 취미를 가지기도 어려울뿐더라 시골이라면 소일거리용 텃밭만 있어도 과일 야채 등 어느 정도 자급자족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미래에 당신의 육체와 정신이 현재와 비슷할 거란 생각을 내려놓고 이 순간에 할 수 있는 것들의 리스트를 만들어 꼭 하고 싶은 게 있다면 시간을 내서 해보자.


만약 잘 공감이 안 간다면 96세의 워런버핏(순자산 약 85조)이 몸을 바꿔준다면 바꿀 것인가? 그 나이에 그 자산이 의미가 있을지 스스로에게 물어보자.


당신이 쓰지 못하고 떠나간 돈은 당신의 쓰지 못하고 저축해 둔 당신의 젊음이자 누릴 수 있던 추억이지 않을까. 투자와 재테크, 일은 모두 인생을 잘 살기 위한 하나의 수단이니 본말전도되는 것은 피하는게 어떨까 하는 작은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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