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에서 나는 법

말도 안 되는 이야기

by 우주속의 먼지

거의 매일 꿈을 꾸는 나는 꿈이 제2의 세상 같기도 하다. 다만 그 세상이 일관성이 없고 논리가 없고 맥락 없는 조각 투성이인 것이 문제지만. 그러나 그 가운데서도 한 가지 통하는 법칙이 있는데 그것은 꿈속에서 하늘을 나는 법이다.


방법은 두 가지이다.

첫 번째 방법이다. 먼저 몸을 공처럼 웅크리고 앉는다. 무릎을 두 팔로 끌어안는 자세가 가장 안정적이고 좋다. 그다음에 몸을 앞뒤로 흔들면서 시소처럼 반동을 주며 움직인다. 엉덩이에서부터 등까지 써야 이 동작을 제대로 할 수 있다. 그러다가 보면 어느새 엉덩이가 땅에서 떨어진다. 반복적인 반동의 힘 속에서 어떤 에너지가 생기면서 몸을 뜨게 한다. 날고 싶다고 새처럼 팔을 휘적거리거나 번지점프 하듯이 낙하하다가는 절대로 날 수 없다. 인간은 인간의 몸에 맞는 나는 법이 있는 것이다. 이렇게 뜨고 나면 뜨고 나서도 이 자세와 움직임을 유지하고 있어야 한다. 커다란 공깃방울처럼 공중에 둥둥 떠다니게 될 것이다. 그래도 한번 뜨고 나면 땅 위에서만큼 힘들진 않다. 이 방법으로 여러 번 날아봤지만 최근에는 거의 없다. 꿈속 세상에서도 이건 이제 트렌드가 아닌 모양이다.


두 번째 방법은 정신과 몸을 함께 단련해야 하는 방법인데, 반드시 내가 뜰 수 있다고 믿는 것이 중요하다. 그 생각 없이 하면 효과가 없다. 그리고 공기를 마치 물처럼 느껴야 한다. 물에 저항이 있듯이 공기의 저항을 몸으로 느낀다. 그런 다음 팔이나 다리를 움직이다 보면 공기의 흐름이 바뀌는 것이 느껴진다. 내가 공기를 아래로 밀면 몸이 위로 뜨고 오른쪽으로 밀면 몸은 왼쪽으로 간다. 말 그대로 물속에 잠수해서 하는 움직임과 거의 같다. 차이점은 숨을 쉴 수 있는 것이다.

움직이지 않고 있으면 몸은 서서히 땅으로 꺼진다. 위로 오르고 싶으면 다시 손발을 움직여서 열심히 공기를 아래로 차야 한다. 이 느낌은 정말 황홀하다. 빠른 속도로 날아다니는 새 보다 이렇게 둥둥 떠다니며 자유롭게 유영하는 것이 오히려 더 매력적일 것 같다. 공기가 포근하게 나를 감싸면서 받쳐준다. 그리고 깜빡 잠이 들더라도 아래로 추락해서 죽을 걱정은 없다.(이미 자고 있는데 자다가 죽을 걱정을..!) 추락하더라도 서서히 떨어지기 때문이다.


혹시 꿈에서 누군가 시도해본다면 두 번째 방법을 추천한다. 힘이 덜 들고 좀 더 안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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