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엔 시끄러운 알람 소리에 일어났다.
눈을 뜨니 아직 온방이 파란 이른 아침이었다.
창밖을 보니 대비되는 빨강 해돋이가
참 따스했다.
여전히 날 깨우는 알람들,
하나를 끄고, 두 개를 끄고, 세 개 마저 끄고 나서야 나는 뭉그적거리며 일어나 목욕을 하러 들어갔다.
솨아아아하는 물소리가 가득한 욕실 안,
내가 목욕을 하는 동안 알람 하나가 더 울렸다.
띵디링띵똥똥
여느 때와 같이 울린 알람은 여느 때처럼 빨리 꺼지지 못하고 이번엔 목욕하는 내내 소리를 더했다.
옆방의 룸메이트가 깰까 동연히 시끄러운 마음은 덤이다.
중간에 뛰쳐나가 꺼야 하나 고민하는 혼란스러운 마음도 덤이다.
지글지글
물을 끓여 차를 타고
터벅터벅
걸어 방에 들어와
아침으로 사과를 먹으며 노래를 들었는데,
뭐 하나 고요하지 못했다.
아삭 와삭
천둥 같은 사과소리는 입안부터 귀까지 울리고
맬로디를 부르는 사람의 목소리가 조금있는 공백을 모조리 매꾼후
악기 소리까지 더해지니
왜 이리 거슬리는지
아침에 처음 일어나 붉은빛 하늘을 보던 그 몇 분은
참 고요했는데
참 조용했는데
어두운 방 안을 물들이는 주황과 따스한 분홍
참 조용한 아침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