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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혜희 Apr 05. 2021

나비야, 어서 너의 꿈을 깨어주렴


오늘, 배추흰나비가 여린 날갯짓을 했다.


파스락 부서질 것 같은 그 날개 잎을

무심히 보다 도도리치며 애구하기를,


나는, 분명 너의 꿈속에서 살아갈진대,

어째 너의 꿈은 이다지도

선명하고 애달프고 고달픈 지.


이제, 충분하다,

인생사, 희로애락은 이만하면 됐다,


그러니

나비야,

어서 너의 꿈을 깨어주렴,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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