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요 속의 외침

바다...(4)

by 야청풍

바다의 가장 깊은 곳은 고요하다.

아무런 파도도 닿지 않는 그곳엔 시간조차

숨을 죽인다.


나는 가끔 내 마음속에도 그런 심연이 있다는 것을 느낀다.


겉으론 웃고 떠들지만, 내면 어딘가엔 아무도 닿지 않는 깊이가 있다.


바다는 자신을 드러내기보단 숨긴다.

휘몰아치는 파도 속에 외로움을 감추고, 햇살에 반짝이는 수면 아래 슬픔을 눌러 담는다.


사람도 바다처럼, 말하지 못한 것들로 채워져 있다.

그래서 바다를 보면 위로받는다.

말하지 않아도 되는 세계가 있다는 사실에.


고요는 두려움이 아니라 성찰이다.

가장 깊은 고요 속에서 비로소 우리는 자기

자신의 외침을 듣게 된다.


나는 그 고요 속에서 살아 있는 모든 것에 감사하는 법을 배운다.

나 자신도 고요 속의 일부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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