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Ⅱ...(8)
파도는 늘 반복된다.
밀려오고, 물러나고, 다시 돌아온다.
나는 그 파도를 보며 이별을 배웠다.
사랑했던 사람과의 마지막 인사를,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마음의 물결을.
이별은 한 번에 끝나지 않는다.
마치 파도처럼, 자꾸만 밀려온다. 잊었다고 생각한 순간 다시 떠오르고, 견뎠다고 믿은 마음이 무너진다.
바다는 그런 마음을 잘 안다. 그래서 파도를 멈추지 않는 것이다.
나는 어느 날, 파도 앞에 서서 그녀를 떠올렸다.
함께 걷던 해변, 나란히 남긴 그림자, 그리고 마지막으로 남긴 침묵.
바다는 그 모든 장면을 반사하듯 보여주었다.
그리고 말없이 감싸 안았다.
이별은 아프지만, 파도처럼 지나간다.
그 고통은 끝내 나를 단단하게 만든다.
나는 이제 안다.
사랑이 남긴 흔적은 사라지지 않지만, 그 흔적이 더 이상 나를 붙잡지 않는다는 것을.
이별의 파도는 나를 부수지 않았다.
오히려 나를 다시 만들었다.
바다는 그렇게, 슬픔을 품은 사람을 다시 일으켜 세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