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간식들 중 가장 많이 알려진 건 스트룹와플인 것 같다. 요즘엔 한국에서도 스트룹와플을 구매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네덜란드에는 스트룹와플 외에도 다양한 간식들이 있다. 주로 이런 달콤한 간식들은 티타임에서 많이 먹는 편이다. 네덜란드에서 보이는 달콤한 간식들 중에는 한국 음식과 비슷하게 생긴 것도 있다.
스트룹와플이라 불리는 Stroopwafel은 한국에서 가장 많이 알려진 네덜란드 전통 간식이다. 손바닥만 한 크기의 작은 와플 안에 시럽이 들어 있다. 달콤한 시럽과 바삭한 와플의 조화가 맛있다. 알려진 바로는 19세기에 하우다(Gouda)에서 처음 스트룹와플이 구워졌다고 한다. 스트룹와플은 과거에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케이크로 여겨졌지만, 오늘날에는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국민 간식이 되었다. 스트룹와플은 그냥 먹어도 맛있지만, 따뜻한 차나 커피 컵 위에 올려두어 시럽이 살짝 녹고, 와플이 부드러워졌을 때 먹으면 더욱 맛있다. 따뜻한 차나 커피가 없다면, 전자레인지에 아주 잠깐 돌려도 된다.
Tompouce는 네덜란드 사람들이 생일에 먹는 페이스트리다. 일반적으로 분홍색, 노란색 또는 하얀색 크림이 페이스트리 위에 올려진다. 네덜란드 국왕의 생일인 킹스데이에는 네덜란드 왕실을 상징하는 주황색 크림으로 장식된 Tompouce를 먹는다. Tompouce는 매우 부드러운 아이싱과 페이스트리로 만들어져 먹을 때 꼭 모양이 부서진다.
Drop은 네덜란드 사람들이 정말 정말 좋아하는 사탕이다. 감초로 만든 이 전통 사탕은 향이 매우 강해 외국인들이 먹을 때 호불호가 갈린다. 네덜란드 사람들의 감초 사랑은 정말 대단하다. 네덜란드는 유럽의 가장 큰 Drop 생산국이자, 네덜란드 인구 80%가 Drop을 먹는다고 한다. Drop은 달콤한 맛과 짠맛이 있고, 짠맛의 정도에 따라 여러 상품들이 있다. 또한 모양에 따라서도 다양한 상품들이 있는데, 동전 모양, 고양이 모양, 알록달록한 모양 등 다양하다.
Poffertjes는 작은 모양의 팬케이크다. 한때 유튜브에서 작은 팬케이크를 만드는 영상들이 유행처럼 번졌는데, 그때 네덜란드 Poffertjes가 생각났다. 개인적으로 겨울이 되면 꼭 먹는 네덜란드 간식이다. 아주 작은 이 팬케이크는 보통 슈거파우더를 듬뿍 뿌려 먹는다. 한 입 크기의 팬케이크에 달콤함이 더해져 누구나 좋아한다. Poffertje는 꼭 겨울이 아니더라도 쇼핑몰, 벼룩시장 등에서 볼 수 있는 길거리 간식이다.
Olibollen은 동그란 구 모양의 도넛이다. 생김새와 맛이 한국의 찹쌀 도넛과 무척 비슷하다. 구 모양 도넛 위에 슈거파우더를 뿌려 먹는데, 아무것도 들어가지 않은 일반 Oliebollen과 건포도가 들어간 Oliebollen이 있다. Oliebollen은 네덜란드에서 특별히 새해에 먹는 음식이다. 12월이 시작되면, 슈퍼마켓 앞에서 Oliebollen을 파는 푸드트럭을 볼 수 있다. 12월 31일이나 1월 1일에는 Oliebollen을 사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선다.
Limburgse vlaai는 과일 푸딩이나 쌀 푸딩으로 채워진 파이다. 이름 때문에 네덜란드 림뷔르흐 주와 관련 있지 않을까 싶지만, 재미있게도 림뷔르흐에서 탄생한 파이는 아니라고 한다. 림뷔르흐 파이는 보통 직경 27-32cm 크기의 파이로 여러 조각으로 나누어 먹는다. 림뷔르흐 파이는 여러 가지 버전이 있는데, 그중 가장 오래된 버전은 쌀로 만든 버전이다.
Eierkoek은 한국 계란과자처럼 생긴 파이다. 게란을 베이스로 만든 가볍고 둥근 파이로 계란에 밀가루, 레몬 제스트, 소금, 감미료 등을 넣어 만들고, 우유나 건포도를 추가하기도 한다. Eierkoek은 생김새와 맛이 한국 계란과자와 똑같다. 다른 점은 식감과 크기다. Eierkoek은 파이라서 과자처럼 바삭거리지 않고 부드럽고, 보통 10~20cm 크기다. Eierkoek은 두 개를 합쳐 가운데 크림을 넣어 먹기도 하고, 초콜릿을 발라 먹기도 한다.
Ontbijtkoek은 진저브레드라고 번역되는 파이다. 이름 때문에 아침 식사(Ontbijt)로 먹는 파이가 아닌가 싶지만, 티타임에 먹는 파이다. 호밀가루 베이스에 시럽이 들어가 있어 매우 달콤하다. 네덜란드 사람들은 Ontbijtkoek을 무척 좋아하는 매년 1억 개가 넘게 판매된다고 한다. 그만큼 일반적이고 보편적인 네덜란드 간식이다. Ontbijtkoek은 종종 버터와 함께 먹기도 한다.
Bosche Bol은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네덜란드 덴 보쉬(Den Bosch) 지역에서 탄생한 간식이다. 직경 약 12cm의 구 모양으로, 속은 부드러운 크림으로 겉면은 초콜릿으로 만들어졌다. 크림과 초콜릿으로 매우 달콤한 이 간식은 '초콜릿 볼(Chocoladebol)'이라고도 불린다. Bossche Bol은 20세기 이전에 시작된 것으로 알려져 있고, 여러 가지 설이 있다. 현재 Bossche Bol은 덴 보쉬가 아니더라도 찾아볼 수 있는 보편적인 간식이다.
Suikerbrood는 이름 그대로 설탕이 많이 사용된 빵이다. Suikerbrood는 네덜란드 프리슬란트 주(Friesland)의 특산품이지만, 네덜란드 전역과 벨기에에서도 먹는 간식이다. Suikerbrood는 밀가루와 상당한 양의 설탕으로 만들어져 달콤하다. 설탕이 많이 들어가 있어, 빵 겉면이 끈적끈적하다. Suikerbrood는 따뜻할 때 가장 맛있고, 버터를 발라 먹어도 무척 맛있다. Suikerbrood는 계피나 생강이 추가된 버전도 있다. 전통적으로 Suikerbrood는 아이를 낳은 산모에게 선물로 사용되었다고 한다.
Kruidnoten은 진저 브레드에 향신료가 가득 들어간 바삭한 비스킷이다. 향신료가 가득 들어있어 '스파이스 넛'이라고도 불린다. 강한 향신료 향으로 호불호가 갈리는데, 네덜란드 사람들은 무척 좋아한다. Kruidnoten은 주로 신터클라스(Sinterklaas)가 오는 시기에 많이 먹는다. 그래서 신터클라스가 오는 시기가 되면, 슈퍼마켓에 다양하게 포장된 Kruidnoten을 볼 수 있다. Kruidnoten 겉면에 초콜릿을 입힌 형태도 있다.
마지막으로 소개할 달콤한 네덜란드 간식은 Vla다. Vla는 바닐라 향이 나는 유제품으로 계란과 설탕으로 만들어진 네덜란드 디저트다. '커스터드'라고 번역되지만, 사실 커스터드와는 조금 다르다. Vla는 네덜란드 가정에서 먹는 가장 일반적이고 보편적인 디저트다. 기본적인 바닐라 맛부터 초콜릿, 망고, 캐러멜, 딸기 등 무척 다양한 맛이 있다. 시즌 제품들은 특정 시즌에만 생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