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가 바다보다 낮은 땅인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물은 네덜란드 사람들의 생계 수단이자, 운송 수단이며 동시에 이겨내야 하는 대상이었다. 땅이 부족했던 네덜란드 사람들은 오래전부터 땅을 확보하기 위해 매립을 시작했다. 세계 최초의 매립은 네덜란드에서 시작되었고, 이곳은 오늘날에도 잘 보존되어 세계유산으로 남아있다.
벰스테르는 네덜란드 북-홀란드(Noord-Holland) 주에 있는 매립지이자 지방자치단체다. 서기 800년경에는 땅속에 묻힌 시간이 오래되지 않아 완전히 탄화되지 못한 석탄으로 덮인 땅과 호수였다. 지금 이곳은 매립되어 넓은 농경지, 운하 그리고 마을이 있는 땅이 되었다.
소개한 것처럼 벰스테르는 네덜란드 최초의 매립지이자, 세계 최초의 매립지로 호수를 매립해서 만들어진 곳이다. 1605년 네덜란드 개인 투자자들이 풍차를 이용해 벰스테르 호수의 물을 추출하기 시작했다. 1610년에 매립지로 거의 완성되었는데, 자위데르제이(Zuiderzee: 남쪽 바다)의 제방이 무너지면서 다시 호수가 만들어졌다. 다시 호수 물을 추출하여 1612년에 매립지가 완성되었다. 매립지로 땅이 만들어진 벰스테르는 동인도까지 가는 긴 바다 여행에 필요한 작물을 재배하기 위해 사용되었다.
벰스테르는 세계 최초의 매립지라는 이유 외에도 특별한 이유가 더 있다. 벰스테르는 과거 고전적인 르네상스 계획 원칙에 따라서 들판, 도로, 운하, 제방, 정착지 등이 잘 정돈된 모습으로 만들어졌다. 그리고 이 모습이 현재까지 그대로 잘 보존되어 있다. 과거 매립지 건설 계획의 모습을 볼 수 있는 벰스테르는 역사적, 자연환경적 가치를 인정받아 1999년에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 목록에 등재되었다. 유네스코에서는 벰스테르 매립지를 사회 경제적 확장의 중요한 시기에 인류와 물 간의 상호 관계에서 중요한 진전을 이루었다고 평가한다.
벰스테르는 여행자들에게 매력적인 여행지다. 벰스테르에서는 전형적인 네덜란드 풍경을 볼 수 있다.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등록된 이곳에서 자전거를 타고 여행하거나, 전기차를 타고 투어를 즐길 수도 있다. 벰스테르에는 튤립밭이 있는데, 요즘 같은 튤립 시즌이 되면 알록달록 물든 꽃밭을 볼 수 있다. 벰스테르는 암스테르담과도 가까운 편이라, 암스테르담 근교 여행지로 제격인 곳이다.
벰스테르는 농경지를 위해 매립된 곳으로 평야를 이루고 있어, 골프장이 있다. 골프장에는 총 9홀이 있는 챔피언십 골프 코스와 식당, 호텔이 마련되어 있다. 골프장은 회원 및 비회원 모두 사용 가능하다. 또, 벰스테르에 빠질 수 없는 것은 웰빙 리조트다. 사우나와 스파가 갖춰진 리조트는 외관이 매우 아름답고 독특하다.
농경지를 목적으로 만들어진 벰스테르는 여전히 농경지로 많이 사용되고 있다. 벰스테르에서는 수백 년 된 농장들을 찾아볼 수 있다. 농장들에서는 신선한 치즈, 우유, 유제품을 비롯해 다양한 야채와 과일을 얻을 수 있다. 이덕분에 벰스테르는 지역 농산물 천국이다.
벰스테르 남쪽에는 암스테르담 방어선의 일부인 벰스테르제방 수문이 있다. 이 수문은 1890년부터 1891년에 건설되었는데, 벰스테르 매립지의 물 관리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수문 외에도 벰스테르에는 암스테르담 방어선 요새가 5개나 있다. 모든 요새가 일반인에게 공개되고 있지 않지만, 그중 2개는 방문객들에게 공개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