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5월은 가정의 달로, 가족과 관련된 기념일이 많다. 어린이날, 어버이날, 부부의 날.. 한국에서 오늘은 5월 8일 어버이 날이다. 부모님께 작은 선물이나 카네이션 꽃을 드리며 어버이날 인사를 드린다. 네덜란드에는 어버이날이 없지만, 어머니의 날과 아버지의 날이 있다.
네덜란드에서는 매년 5월 2번째 일요일은 '어머니의 날'로 지키고 있다. 어머니의 날이 되면, 어머니께 카드, 꽃 또는 작은 선물을 드리며 이 날을 축하한다. 한국처럼 꼭 드려야 하는 꽃 종류가 정해져 있지 않고, 보통 어머니가 좋아하는 꽃이나 꽃집에서 준비한 꽃다발을 드린다.
선물은 너무 과하지 않은 가격대로 준비한다. 어머니의 날이 다가오면 화장품, 주얼리, 패션 브랜드 등 다양한 브랜드에서 프로모션을 준비한다. 할인된 가격으로 제품을 구매할 수 있고, 어머니의 날을 위한 선물 세트를 구매할 수도 있다. 아이들은 어머니의 날을 위한 공예품을 학교에서 만든다. 공예품은 카드, 달력, 쿠폰 책자 등 다양한다.
어머니의 날 아침에는 자녀들이 간단한 아침식사를 준비해 침실까지 가져다 주기도 한다. 그래서 이를 노린 프로모션도 진행되는데, 카페, 식당 또는 호텔에서 어머니의 날을 위한 아침 패키지 또는 런치 패키지를 판매하기도 한다.
어머니의 날이 있으니 아버지의 날도 당연히 있다. 네덜란드에서 '아버지의 날'은 매년 6월 3번째 일요일이다. 아버지의 날에도 일반적으로 카드, 작은 선물 그리고 꽃다발을 드린다. 꽃다발은 아버지의 취향에 따라 다르다. 만약 아버지가 꽃과 식물을 좋아한다면, 선물한다. 아버지의 날에도 아버지를 위한 작은 선물을 준비한다. 이를 위해 화장품, 정원 용품, 주류 등 다양한 브랜드에서 다양한 아버지의 날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아버지 날에도 역시나 아이들은 아버지의 아침 식사를 간단하게 준비해 침대까지 가져다 드린다.
여담이지만, 네덜란드 한 여론 조사에 따르면 네덜란드에서는 어머니의 날이 아버지의 날보다 더 중요하게 여겨진다. 여론조사 대상의 67.4%가 아버지의 날을 소중하다고 거의 생각하지 않는 반면, 어머니의 날에 대해서는 50%가 소중하다고 답변했다고 한다. 약 40%만이 아버지의 날에 대해 무언가를 해야 할 도덕적 의무를 느낀다고 한다. 응답자의 1/4만이 아버지를 위해 선물을 구입한다고 한다.
어머니의 날도 아버지의 날도 보통 부모님을 찾아뵌다. (2020년부터 올해 2021년에는 코로나 방침으로 인해 부모님을 찾아뵙는 것이 제한적이다.) '네덜란드 시월드는 어떨까'에서도 말했듯, 보통 함께 티타임을 갖는다. 물론 부모님과 자녀가 원하면 함께 식사를 하기도 한다. 방문 전에는 미리 부모님과 약속을 잡는다. 부모님 역시 누군가의 자녀이기 때문에 어머니의 날과 아버지의 날에 바쁠 수 있다.
어머니의 날이나 아버지의 날을 지키지 않는 사람도 있다. 어머니의 날과 아버지의 날은 전통적인 유럽 또는 네덜란드 기념일이 아니다. 미국에서 유래된 날로, 지키지 않는 사람들도 종종 있다. 직장동료 중에도 어머니의 날이나 아버지의 날 문자로만 간단한 축하인사를 보낸다. 어머니의 날 또는 아버지의 날이라고 카드, 선물, 꽃다발도 드리지 않고, 부모님을 방문하지 않는다.
#막간 네덜란드어
· Moederdag: 어머니의 날
· Vaderdag: 아버지의 날
· Moeder: 어머니
· Vader: 아버지
· Dag: 날, 일, 하루, 낮
· Mei: 5월
· Juni: 6월
· Kaartje: 카드
· Bloem: 꽃
· Boeket: 꽃다발
· Cadeautje: 작은 선물
· Ontbijt: 아침 식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