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 엄마 고양이가 품은 기억의 조각들

by 하얀 연

이 하늘에는 몇 개의 조각이 있을까?


설움에 가로퍼진 마음을 품고

깜깜한 밤중 올려다본 하늘엔

늘비히 떠 있는 별 무한개.


작은 발을 뻗어 별 하나를 꼭 짚어

가까운 또다른 별로 이어보고 또 이어본다.

잇다 잇다 민들어진 조각은

어제였으면 아무 의미 없었을 검정색 덩어리인데,

오늘은 그 안에 삼색이 딸 아이가 보인다.



엄마냥이는 오늘도 운다.


먼저 떠나버린 그 아기가 유난히 더 그리운 날이다.


오다 마는, 그러다 또 오고마는 장맛비는

그날도 거셌고 아팠다.

오늘도 그 아픈 비가 내려서일까, 울음이 온 동네 울려퍼진다.



삼색이 딸 아이를 품에 안고 엉엉 울던 엄마 고양이,

세상이 모질게 굴던 그 날들을 다시금 떠오르며

이 밤도 목놓아 운다.


이 잘게 깨어진 하늘의 조각들이 삶의 기억인 걸

미루어 생각해 보니, 어느 세월에도 영원할

날들도 있었던 것 같다며.


셀 수 없는 별들이 반짝이는 하늘 아래,

쓸쓸한 도시 속에서 또 한 번의 하루를 보낸다.



- 너의 기억을 오래도록 안고

더 열심히 살게, 내 딸 삼색이.

- 엄마냥이는 조용히 눈을 감는다.


이토록 슬퍼보이는 날엔,

엄마 고양이 옆에 루나가 있는데...

그리움에 대하여 공감하는

친구가 있다는 것은 참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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