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미디움 — 글을 쓰지 못한 보름이 지나 또 고양이
우리 동네 고양이들을 기록하는 일기를
매일 잘 써내려가다
보름 전에, 쉼표로 마무리했었습니다.
실은, 보름 전
사랑하는 가족을 하늘나라로 떠나보냈는데요.
한국이 아닌 외국에서 별세를 하시게 되어
서울에 사는 저는 급히 항공권을 예매하고
바로 다음 날 아침에 떠났었습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열나흘이라는 시간을 보냈지요.
우리 동네 아이들에게는 이 사연을 전해주지 못했고,
부재가 길었습니다.
가지각색의 감정들을 품은 복잡한 생각들이
때로는 한 무더기로 삼켜지지만,
또 다른 때에는 산산조각이 나기도 하여
그 수천개의 조각들을 맞춰보고
하나의 마음의 상태를 가진 나를 만들어내야 했습니다.
그런 시간을 보냈습니다.
여전히 목구멍에는 얼음덩어리가 걸려있는 듯 메이지만,
어쩐지 처음이 아닌 이 기분을 잘 소화시켜야겠지요.
오늘도 용기내며, 힘내며 하루를 시작했습니다.
오늘은 보름만에 우리 동네로 왔습니다.
그리고 한결같이, 저에게 인사를 건네는 아이들이
한 두 마리씩 나타나 야옹을 힘껏 외치더군요.
- 얘들아... 잘 지냈구나?
사랑하기에도 짧은 삶에 대해
또다시 고민하는 과정에 들어서는 나에게
우리 동네 고양이들의 울음소리란
마음을 다독이는 힘이 되었습니다.
야옹, 한 마디로 존재감을 드러내며
어쩌면 하루만큼 버티기 위해 필요했던
커다란 위로도 되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