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아이들이 건강하길 바란 오늘 하루에는
기지개를 켜는 예쁜 억울이가 있었습니다.
억울이는 누군가가 변압기 위에 짜두고 간,
오래되어 마른 츄르를 핥고 있었는데요,
청결하지 않을 뿐더러 보기에도 좋지 않아
제가 들고 다니는 물티슈로 닦고
억울이에는 건강한 간식을 주었습니다.
억울이는 그걸로 충분했는지,
눈인사를 하고 졸기 시작했습니다.
간식을 지저분하게 주면 주변 사람들이 싫어할뿐 아니라
고양이들의 건강에도 좋지 않으니
꼭 간식을 주고 치워달라는 말과, 청결을 유지해달라는
안내문이 있음에도 여전히 여기저기에 츄르를 막 짜두는
사람이 있습니다.
오늘도 그저 남이 더럽힌 주변을 청소하고,
쓰레기를 줍고, 변압기 쪽을 닦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몇 걸음 더 가보니 느티나무가 보였고, 그 옆에
다리를 쭉쭉 펴고 다니는 엄마냥이를 보았습니다.
급식소에서 밥 먹을 줄 알았지만,
그 앞에서 서성이기만 했습니다.
잠시 후, 급식소에서 루나가 나오는 겁니다.
급식소 밑이 어둡고, 루나가 까망냥이라 뒤늦게 본 겁니다.
(엄마냥이가 루나가 먹는 걸 지켜주고 있었나봅니다.)
그 모든 장면을 바라보는 귤이도 만났습니다.
귤이는 루나와 그리 친하지 않은지,
루나가 쳐다보면 등 돌리고
마주치지 않으려는 모습이었습니다.
오늘도 고요한 동네.
늘 오늘처럼 평온하고
모든 아이들이 오래오래 건강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