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 미술관 입구에는 작은 예술작품 같은 풍경이 있습니다.
입구 한쪽에서 식빵 자세로 앉아 사람들을 맞이하는 엄마냥이, 그리고 유리문 안쪽 카펫 위에서 세상 편안하게 꿀잠을 자는 루나.
밖에서는 빗물이 요란하게 떨어지고, 사람들이 분주히 오가지만, 이 아이들에게는 전혀 방해가 되지 않는 듯합니다.
찰칵! 카메라 셔터 소리에 엄마냥이가 살짝 고개를 돌려 수줍게 야옹!하고 노래를 부르듯 울면, 그 소리에 루나가 눈을 꿈뻑이며 천천히 일어나 밖으로 나옵니다. 참 신기하게도 이 둘은 고양이를 좋아하는 사람을 금세 알아보는 것 같습니다.
얼마 전엔 미술관 직원분과 잠시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는데요. 제가 대뜸 “고양이 좋아하세요?” 하고 묻자, 웃으며 “좋아하지도, 싫어하지도 않아요” 하시더군요. 그런데 바로 이어서 하신 말씀이...
“이 고양이들이 유명한가봐요. 미술관 방문객들이 고양이들 어디 갔냐고 자주 물어봐요.”
그리고...
“근데 이 둘 말고, 다른 까만 고양이도 있었나요? 사람들이 자꾸 찾더라고요.”
루루겠지요. 흰 양말을 신은 듯한 발이 귀여웠던, 루나의 남자친구. 그 이름을 떠올리면 아직 코끝이 찡해집니다. 오래 알고 지낸 건 아니었지만, 애교가 많아 보기만 해도 마음이 따뜻해지던 아이였거든요.
그나마 다행인 건, 루루가 떠난 뒤에도 루나와 엄마냥이가 서로 곁을 지키며 살아가고 있다는 점입니다. 세상에서 혼자가 아니라는 걸, 곁에 함께해주는 존재가 있다는 걸 매 순간 느끼게 해주는 건 정말 귀한 일이지요.
비가 그칠 때까지, 또 다음 비가 내리는 날이 올 때까지, 그리고 다다음 계절이 온 뒤에도...
이 아이들이 함께 묘생을 걸어가길 바라며 오늘의 기록을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