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8 엄마냥이, 억울이, 루나가 남긴 여름의 잔향

by 하얀 연

불볕더위는 사라지고, 은은하게 남은 더움 속에서 공기는 한결 부드러웠습니다. 계절이 바뀌는 문턱에 서 있는 듯한 기분이 들었어요.


output%EF%BC%BF3929004258.jpg?type=w1600
output%EF%BC%BF2415722921.jpg?type=w1600
output%EF%BC%BF2107906055.jpg?type=w1600


아침에는 엄마냥이와 루나가 함께 있었습니다.


서로 기대어 잠에서 깨어나는 모습은 마치 오래된 친구 같았어요. 나란히 놓인 풍경은 그 자체로 평화로운 그림 같았습니다.


output%EF%BC%BF236211388.jpg?type=w1600
output%EF%BC%BF3061918249.jpg?type=w1600


점심 무렵, 동료가 보여준 사진 속에는 엄마냥이와 억울이가 함께 걷고 있었습니다. 늦게 출근한 동료는 두 아이가 사무실 일층에서 놀고 있다고 했죠.


IMG%EF%BC%BF0913.jpg?type=w1600
IMG%EF%BC%BF0912.jpg?type=w1600
IMG%EF%BC%BF0907.jpg?type=w1600
IMG%EF%BC%BF0899.jpg?type=w1600
IMG%EF%BC%BF0898.jpg?type=w1600
IMG%EF%BC%BF0902.jpg?type=w1600


오후, 변압기 위에서 홀로 쉬는 억울이를 보았습니다. 따뜻한 바람이 털끝을 스치고, 억울이는 그 바람에 몸을 맡긴 채 졸고 있었습니다. 그늘과 햇살이 섞이는 자리에서, 억울이는 작은 세계의 주인처럼 보였어요.


IMG%EF%BC%BF0888.jpg?type=w1600
IMG%EF%BC%BF0895.jpg?type=w1600
IMG%EF%BC%BF0894.jpg?type=w1600


그 시각, 엄마냥이와 루나는 미술관 앞에서 목격되었습니다. 가을로 넘어가는 여름의 잔향 속에서, 서로를 챙기며 살아가는 모습이 한 편의 낭만처럼 느껴졌어요.


IMG%EF%BC%BF0845.jpg?type=w1600
IMG%EF%BC%BF0847.jpg?type=w1600
IMG%EF%BC%BF0893.jpg?type=w1600


세 마리가 흩어졌다가도 다시 이어지는 하루의 선율은 계절이 남긴 작은 시처럼 마음에 남는 것 같습니다.



엄마냥이는 포동포동해져가고, 그러는 엄마냥이와 친해진 루나는 덜 우울해보입니다.

억울이는 땜빵이 예쁜 새 털로 채워졌고, 먹성 좋은 고양이답게 밥을 잘 챙겨먹습니다.

오늘도 동네 고양이들은 잘 지내고 있답니다.


output%EF%BC%BF4032482740.jpg?type=w1600
keyword
작가의 이전글67 폭풍과 야옹 사이, 미술관의 야옹이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