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엄마 고양이, 엄마냥이는
오늘도 아들 억울이가 보이지 않는 동네에서
가장 따뜻한 자리를 찾는다.
몇 계절 전, 추운 겨울이면
억울이와 함께 겨울집에 들어가 낮잠을 자곤 했는데...
그 녀석이 어디로 갔는지는 여전히 알 수 없다.
벌써 스물여섯째 날이다.
이제 엄마냥이 곁을 지켜주는 건 루나뿐이다.
여자인 줄 알았지만, 사실 남자일지도 모르는 루나.
넓은 영역을 자유롭게 오가며,
엄마냥이에게 같이 가자고 초대한다.
“가는 곳마다 햇살이 있고,
사람들이 주는 밥도 있을 거야!“
루나는 그렇게 약속하듯 앞장선다.
루나는 귤이와 밤이네로 향했다.
루나가 왔단 소식에 귤밤이는 잔뜩 긴장한 눈치다.
카메라를 꺼내 그 모습을 찍으려 하자 호다닥!
순식간에 몸을 숨긴다.
모든 고양이들에게 털찐 계절이 와버렸다.
옆골목으로 가보니 마고가 운다.
평소엔 좀처럼 울지 않던 마고인데,
오늘은 웬일인지 나를 보고 작게 인사를 건넨다.
그래서 오랜만에 간식을 조금 내어주었다.
마고도, 다른 아이들도
늘 챙김 속에 살아가는 아이들이라
준비된 뱃살과 쉴 곳이 있다는 걸 알지만,
오늘은 마침 오골계 조공스틱이 있었다.
추워졌다가도 아직은 따스한 햇살이 비치는 요즘,
모든 아이들의 하루가 늘 따뜻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