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 그들이 사는 겨울 — 일호, 무명이, 어르신 편
이 동네에서 나를 가장 먼저 반겨준
1호 카오스냥이, 일호.
아침마다 인사를 나누며
그저 이 겨울이
너무 혹독하지 않기만을 바랐다.
일호는
이른 아침의 귀한 햇살이 가장 먼저 닿는
어느 주택 지붕 위에서 하루를 시작한다.
며칠이고 이어진 루틴이다.
조금 쌀쌀한, 어두워지는 이른 오후가 되면
맞은편 2층 카페로 이동한다.
그곳에는
따뜻한 이불,
따뜻한 물,
정성껏 담긴 사료가 있다.
일호는 그 밥을
가끔 들르는 두 노랑이와 나눠 먹는다.
주차장냥이로 불리는 무명이,
그리고 열다섯 살을 넘겼다는 어르신.
싸우지도, 그렇다고 아주 친하지도 않지만
어느새 밥을 함께 먹는
식구가 되었다.